세월호 침몰 열흘째인 25일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라고 불리는 잠수장비 '다이빙벨'이 실종자 가족들의 기대를 안고 이날 오전 11시40분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했다.
24일 저녁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이빙벨의 구조작업 투입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이 대표는 출항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명의 잠수사가 장비 안에 들어가 교대하며 작업할 수 있어 기존 작업 가능시간 보다 긴 1시간 가량 일할 수 있다"면서 "오늘 오후 5시쯤 첫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세월호의 왼쪽 면이 해저와 닿아있어 다이빙벨은 배의 오른쪽 출입구 근처 50cm 높이에 수평으로 놓여질 것"이라며 "오늘은 적절한 장소를 하나 정해 작업하고 이후 다이빙벨을 옮겨볼 수 있는지 상황에 맞게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이 장관에게 요구했던 민간 잠수부와의 작업에 대해 "이미 나가있는 민간 잠수부들과 이야기를 했다"며 "사고현장 상황을 봐서 그 곳에서 10명 정도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에 하나 생존자가 발견된다면 다이빙벨 안에서 마른 담요 등으로 보온 조치를 하겠다"며 "구조자의 건강 상태와 또 평지의 기압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 준비가 되면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24일 오후 팽목항을 방문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만나 '생존자 구조와 시신 인양 작업 속도에 진척이 없다'며 수중 작업에 효과적인 장비로 알려진 다이빙벨의 투입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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