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11일째인 26일, 침몰로 붕괴된 선내 구조물이 민관군 구조활동의 최대 장애물로 떠올라 수색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가 좌측으로 기울면서 격실 우측에 설치됐던 구조물들이 좌측으로 쏠려 바닥에 쌓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도 사고해역에서 해군의 수색작업을 지휘하는 김진황 대령에 따르면 침대 매트리스, 이불 등 많은 장애물이 쌓여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은 선내 3층 8인용 격실과 4층 중앙부 우측 8인용 격실 등이다.
합동구조팀은 25일 함미 중앙 격실에 진입했지만 장애물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어 26일 새벽 인접 격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합동구조팀은 "장애물로 가려진 격실은 더 이상 수색할 방법이 없다"며 "의자, 침대, 탁자 등 기타 장애물이 출입문과 격실 공간을 막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있지만 모든 구역을 전부 수색하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세월호는 좌측으로 기울어 선미가 바닥에 닿아있어 선내 좌현 객실 출입문은 열고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합동구조팀은 "객실 안에서 무너진 구조물들이 출입문을 막으면 잠수사 자력으로는 문을 밀고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양하기 전까지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객실들이 많지만 현재까지 실종자 가족들과 선체 인양 계획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고명석 대변인(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인양은 현장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가족들이 협의를 거치 뒤 현장요원들과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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