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 나흘째인 26일 안산올림픽기념관의 임시합동분향소는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아침 일찍부터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들의 명복을빌며 애도했다.
주말인 이날 분향소를 찾는 이들은 가족단위 조문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의 손을붙잡고 분향소에 들어선 이들은 고인이 된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부 추모객들은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손짓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가족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A씨는 “주말이라 가족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며 “(분향소)여기에와서 보니 너무 안타깝고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분향소를 찾았다는 김모씨는 “해줄 수 있다는 게 분향소를 찾아넋을 기리는 것 밖에 없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라며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모시고 무작정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추모객들은 분향소 입구에 비치된 형형색색의 종이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적은 후 벽면에 붙이기도 했다.
벽면에 부착된 메모장에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하게 해 너무 부끄럽다” “언니 오빠, 꼭 살아 돌아와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추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흐른다. 살아 있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세상에서 편안히 살았으면 한다”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합동분향소에는 26일 오전 8시 현재 7만6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으며,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문자메시지는 6만2700여 건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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