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正名) ㅡ 다움의 철학
이름을 바로 잡는다는 건
이름과 실제가 하나되게 하는 것
모난 잔이 모가 나지 않으면 모난 잔일까?
명분을 바르게 한다는 건
자리와 덕행이 하나되게 하는 것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과연 사람일까?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저마다 있는 그 자리에서 저답게 살면서
제 몫을 다한다면 그게 바로 정의로운 사회
소산
〈관련고전〉
ㅇ子曰 不 哉 哉 (論語雍也 )
자왈 고불고 고재 고재 (논어옹야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잔이 모가 나지 않으면,그것이 모난 잔이겠는가?
ㅇ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論語顔淵 )
제경공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 신신 부부 자자...(논어 안연 )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대답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
ㅇ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事不成則 禮樂不興 禮樂不興則刑罰不中 刑罰不中則 民無所措手足(論語子路 )
명부정 언불순 언불순 사불성 사불성 예악불흥 예악불흥 형벌부중 형벌부중 민무소조수족의(논어자로 )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일어나지 않고, 예악이 일어나지 않으면 형벌이 적중되지 않고, 형벌이 적중되지 않으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곳이 없다.
정명(正名)은 덕치(德治)와 함께 공자 정치사상의 핵심이다. 이름을 바로 잡는다고 할 때, 이름(名)이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첫째는 그대로 이름으로 보는 것이다. 이름이란 실재하는 사물에 붙여진 것으로 이것이 바르게 되어 명실상부하지 않으면 많은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이는 논리적 측면을 중시하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명분이라는 의미로 자신의 위치에 맞는 덕행을 준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 사회의 구성원이 각기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서, 그 자리에 합당하게 처신하고 행동하게 되면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공자의 주장이다. 정명이란 저마다 제자리에서 저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정명은 결국 다움의 철학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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