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합동분향소가 29일 안산화랑유원지에 마련된 가운데추모객들 발길이 꼬리를 물고 분향소를 향하고 있다.
공식 조문시간은 오전 10시부터였지만 일부 추모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았고 유족들도 일찌감치 나와 영정과 위패를 모셨다.
엄마 등에 업힌 아기와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 대학생, 중년 부부, 연로한 노부부 등 세대를 막론한 시민들이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한 노인은 헌화를 마친 후 눈물을 훔치며 “천국으로 먼저 간 애기들이 너무 가엽고, 실종된 애기들은 제단에 놓인 꽃이 다 시들기 전에 돌아와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추모객은 “임시분향소에서 헌화를 했지만 화랑유원지에 분향소가 새로 설치된다고 해서 다시 한 번 찾게 됐다”며 “유족들에게 위로 한 마디 건네지 못했지만 슬픔을 같이 하자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추모행렬을 바라보던 유족들의 마음은 정부에 대한 원망과 가족을 잃은 비통함이 뒤섞여 있었다.
이번 사고로 손자를 먼저 떠나보낸 한 할머니는 분향소 뒤에 마련된 천막에 앉아 “구조작업이 너무 진행이 안돼서 오죽했으면 내가 바다로 들어가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지금처럼 서둘렀으면 얼마나 더 살렸을지 모른다”며 정부를 원망했다.
자식을 먼저 보낸 한 어머니는 “사고당일 아침 애가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배가 넘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아빠가 ‘장난하지 마, 임마’라며 끊었다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고 말았다”고 오열했다.
이날 오전까지 18만여명이던 추모객은 오후 4시 현재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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