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30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준비한 작품은 ‘모두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1976, 감독: 알란 J. 파큘라)’입니다.
1972년 6월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백악관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사에 침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 체포된 사건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그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입니다.
부패한 권력의 비열한 음모를 파헤치는 용기 있는 두 기자(로버트 레드포드, 더스틴 호프만)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 사임에 이르는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다큐멘터리 수법으로 접근하며 언론과 정치의 생리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정치 스릴러의 걸작입니다.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고 폭로한 알란 J. 파큘라 감독의 작품 ‘소피의 선택(1982, 메릴 스트립, 케빈 클라인 주연)’도 추천합니다.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05)은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 감독: 조 라이트)’을 방송합니다.
‘나는 한 사람이 보이는 호감에 우쭐해지고 다른 한 사람이 보이는 무시에는 화가 난 나머지 편견과 무지를 추종하고 이성은 쫓아 버렸던 거야.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나 자신을 전혀 모르고 있었어.’ - 소설 ‘오만과 편견’중에서.
42세로 생을 마감한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한 ‘사랑과 결혼의 참고서’입니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영국의 청춘남녀들의 만남과 연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밀당’과 심리변화를 아기자기한 소품과 아름다운 정경을 무대로 보여줍니다. 오스틴은 21세 때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의 첫 부분을 보시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가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 소설 ‘오만과 편견’중에서.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와 다아시(매튜 맥퍼딘)가 밀고 당기는 오만과 편견은 남녀가 사랑을 막 시작할 때 저지르기 쉬운 감정과 태도입니다.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한 재치와 유머가 가득합니다. 영화도 재밌지만 소설은 더 감칠맛 나고 정겹습니다.
▲ 토요일(31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에선 ‘레이(Ray, 2004, 감독: 테일러 핵포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흑인으로, 시각장애인으로 당당하게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린 영혼의 목소리, 레이 찰스의 전기 영화입니다. 찰스는 6살 때 동생의 죽음을 목격하고 7살에 시력을 잃었지만 육체적인 장애 때문에 정신적인 장애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섰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장애와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고 세상에 우뚝 선 레이 찰스의 위대한 음악뿐 아니라, 인생에서 그가 겪었던 고통과 절망 그리고 환희와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피아노와 연기에서 완벽하게 찰스를 재연한 제이미 폭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일요일(6월1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가 선택한 작품은 ‘콘택트(Contact, 1997,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디 포스터가 매튜 맥커니히와 호흡을 맞춥니다.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인간뿐일까?’란 의문에서 시작한 영화입니다.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천문학자 엘리의 신념, 즉 외계생명체를 확인하려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인간은 종교 문제에 관해서는 증거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외계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신의 존재를 믿을 것을 요구하고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는 완벽한 물증을 요구합니다. ‘콘택트’에서 보이는 이런 모순은 대다수의 인간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적인 생명체를 막연히 거부하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선 ‘이장과 군수(2007, 감독: 장규성)’를 방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시골노총각 춘삼(차승원)과 만년 부반장만 하던 친구 대규(유해진)가 20년 후 이장과 군수라는 뒤바뀐 운명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0닝과 충돌을 그린 코미디 영화입니다. ‘선생 김봉두’의 장규성 감독이 차승원과 농담을 주고 받다가 차승원이 “선생 김봉두가 다시 마을에 찾아와 이장을 하는 이야긴 어떨까?”란 제의가 영화의 시작이랍니다.
장규성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어느 군수가 동창생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한 후 ‘이장과 군수’아이템과 결합시켜 생각하게 됐고 이장과 군수란 두 인물을 친구 관계로 놓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어렸을 때와 반대가 된 계급차이와 거기서 오는 아이러니, 그리고 두 친구 간의 따뜻한 이야기’ 등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살짝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Kick-Ass, 2010, 감독: 매튜 본)’입니다.
영웅 부재의 시대, 영웅이 되고픈 데이브가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을 구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킥 애스’라는 새로운 영웅으로 탄생합니다. 애런 존슨, 니콜라스 케이지, 클로이 모레츠 주연. 24일 결방으로 재편성됐네요.
- 토요시네마(밤 10:15)는 ‘어브덕션(Abduction, 2011, 감독: 존 싱글톤)’입니다. ‘트와일라잇’ 늑대인간 테일러 로트너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시고니 위버도 나오네요.
- 일요시네마(밤 10:15)는 ‘우리 동네(2007, 감독: 정길영)’입니다. 연예인 야구팀 ‘이기스’ 멤버 오만석과 이선균, 류덕환이 주연입니다. 어느 한적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연쇄살인이야기가 소재. 연쇄 살인범과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고 연쇄 살인범을 모방한 작가 지망생, 그리고 강력계 반장이 벌이는 두뇌싸움을 다룬 스릴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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