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300㎜가 넘는 비가 오고 초속 30m를 웃도는 강풍이 부는 등 '너구리'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8호 태풍 너구리는 9일 낮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38㎧, 강풍반경 400㎞ 등 중형 수준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풍속이 약간 줄어 강도가 '매우 강'에서 '강'으로 한 단계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중형급'이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는 334.5㎜의 비가 내렸고 가파도(33.8㎧), 윗세오름(32.7㎧) 등에서는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다.
또 제주시 해안동에서는 208.5㎜,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는 193.5㎜ 등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낮 12시에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60㎞ 부근 해상에 머무르는 것으로 관측된 너구리는 시속 26㎞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서귀포 남남동쪽 190㎞ 부근까지 접근하는 저녁 8시쯤 제주도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최대풍속은 초속 36m, 강풍반경은 360㎞ 등 정도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후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어 10일 오전 4시쯤에는 중심기압 975~980hpa, 최대풍속 31~34㎧, 강풍반경 300~320㎞ 등의 세력을 유치한 채 부산 남남동쪽 33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우리나라에서 점차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9일 밤~11일 새벽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너구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제주 20~35㎧, 경남해안 10~25㎧ 등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서는 저지대와 상습 침수지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편 너구리 세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태풍센터 관계자는 "너구리의 세력이 약화하고 있고 10일 오전부터는 일본 열도로 접근하며 세력이 더 빠르게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10일까지는 우리나라도 태풍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를 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고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남해먼바다·제주도 전해상에는 태풍특보, 서해남부앞·먼바다와 남해동·서부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 등이 발효 중이다.
강원도 남동부와 전남 남부, 경남 통영·거제·남해, 부산, 울산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