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이지만 선 넘는 'SNL코리아'... "지나치다 vs 문제없다" 갑론을박 팽팽

김숙영 / 기사승인 : 2025-05-13 1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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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 쿠팡플레이

 

[한스타= 김숙영 기자] 쿠팡플레이 'SNL코리아'가 또다시 '19금 면허' 논란 한가운데 섰다. 시즌7 여섯 번째 호스트로 나선 배우 문채원이 청순 이미지를 벗고 과감한 성인 코미디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개그맨 김원훈의 중요 부위를 발로 문지르는 장면이 방영되자 여론은 '수위가 지나치다'와 '문제없다'로 갈렸다.

 

불과 2주 전 배우 김사랑 편에서도 빨대를 공유하는 '입→입→입 릴레이'로 성적 수위 논쟁을 불러온 터라, "19금 딱지 하나면 무엇이든 가능하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SNL코리아'는 원작인 미국 NBC 'Saturday Night Live'과 마찬가지로 풍자·패러디·성인 코드를 강점으로 삼는다. 그러나 미국판이 정치·사회 풍자에 무게를 싣는 반면, 한국판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자극적 신체 개그'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채원·김사랑의 사례처럼 성적 접촉으로 화제를 만드는 방식은 코미디적 완성도나 풍자성이라는 면에서 빈약하다고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아무리 19세 이상 시청 등급이어도 불쾌감을 유발할 정도의 성적 행위 묘사, 성별 비하·물화, 청소년 모방 위험 요소 등에 대한 주의 의무가 존재한다. 오락적 맥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상태에서 반복 노출되는 ‘신체 접촉 개그’는 규정 위반 가능성이 상존한다.

 

물론 옹호 입장도 있다. "기본적으로 19세 이용가이고,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보지 않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시즌7 누적 스트리밍 수치는 전 시즌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시청 선택권'과 '제작 책임'이 충돌할 때다. 코미디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사회적 파급을 외면하면, 개그는 소비되는 순간만 의미 있고 이후엔 저급 콘텐츠로 퇴색한다.

 

'SNL코리아'의 '19금 코미디'는 당연히 금지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수위가 아니라 '맥락'과 '퀄리티'다. 노골적인 신체 개그가 계속되면 "19금 달면 면죄부?"라는 비판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19세 시청 등급은 표현의 자유를 넓혀 주지만, 동시에 책임의 무게 역시 키운다. 자극과 해학 사이, '웃음의 품격을 찾는 일'은 여전히 제작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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