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쿠키'만 구웠더니 이용자수 1위 등극 기염

박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09: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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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킹덤, 모바일 게임 최고매출 3위…이용자수 1위 등극

쿠키런을 제 2의 '슈퍼마리오'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14년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한 이야기다. 이 대표는 쿠키런을 슈퍼마리오처럼 '슈퍼 IP'로 만들기 위해 쿠키런 하나에만 집중했다.

2013년 쿠키런을 시작으로, 2016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2020년 쿠키런:퍼즐월드, 2021년 쿠키런:킹덤까지. 데브시스터즈의 신작은 모두 '쿠키런' IP였다. 그리고 드디어 8년 동안 구운 쿠키가 빛을 보고 있다. 

 


13일 모바일 앱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3월 게임 매출 랭킹'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이 부동의 1·2위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24위를 기록하더니, 2월엔 6위, 지난 3월엔 3위까지 올랐다.

게임 사용자수 랭킹은 전 게임을 통틀어 1위다. 지난 1월엔 10위에 시작해, 2월엔 2위를 기록하더니, 지난달 1위로 우뚝 올라섰다. 게임 이용자 수와 수익성을 모두 잡은 셈이다.

 

◇ 데브시스터즈, 6년 적자에도 오직 '쿠키런'

쿠키런은 영국의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을 모티브로 해 만든 러닝 액션 게임이다.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한국에서 2700만 다운로드, 태국 4000만, 일본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쿠키런 누적 매출만 2000억원에 달하면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4년 코스닥 상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쿠키런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2014년 매출 695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한 회사는 2015년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데브시스터즈는 2019년까지 매출 100억~300억원대, 영업손실 100억~200억원대를 기록하며 무려 5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놓지 않았다. 쿠키런 IP가 가진 성장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반전은 지난해부터다. 2020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의 성과를 기반으로 창사이래 최대 매출인 70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을 61억원으로 줄였다. 그리고 올해 초 쿠키런:킹덤 흥행 '대박'에 성공하며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게임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2021년 매출액 2744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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