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4)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잘못된 방식으로 기강을 잡은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논란이 됐던 가혹 행위에 대해선 부정했다.
이영하의 에이전시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18일 "이영하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투수조 주장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 후배들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단체 집합 등을 실시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하 선수는 집합 등으로 인해 후배들이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방식으로 선수단 기강을 잡은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야구부뿐만 아리나 운동부 기강이 엄격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동기인 김대현(LG 트윈스)와 학교폭력 의혹을 받았다.
지난 2월 21일, 이영하와 김대현의 야구부 1년 후배였다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집합하고 때렸다"면서 "이번 기회에 그들의 민낯이 까발려지기를 바란다"고 폭로했다.
지난 16일에는 PD수첩이 이영하와 김대현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이 방송에서 "방망이로 개 패듯 팼다.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했고, 운동기구에 묶인 적도 있다. 이영하가 부를 땐 무조건 '젖꼭지'라고 대답해야 했다"며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영하와 김대현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부정했다. 두산과 LG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실 관계 확인 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대현 측은 "허위 사실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무고한 사람을 가해자로 낙인찍었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영하 측도 지나친 가혹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방송에 나온 개인이나 특정인을 지정한 가혹행위 등의 폭력을 행사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일방적인 추측에 기반한 주장이 보도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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