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팀의 승리를 지켜내 쑥쓰러운 세이브를 올렸다.
양현종은 8일 오전 5시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8회초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은 솔로 홈런 한방을 맞은 것이다. 투구수 21개.
▲사진=텍사스 홈페이지 캡쳐 |
출발은 좋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순항하는가 싶었으나 DJ 피터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8이닝으로 진행한 경기에서 텍사스가 4-3으로 승리, 양현종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3일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월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그는 나흘 뒤 초청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캠프에 합류했다.
스플릿 계약을 맺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현종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였다. 미국 매체는 양현종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장된 것은 없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했다.
양현종은 이날 텍사스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마이크 폴티네비치가 선발투수로 나가 2회까지 책임졌으며 조던 라일스(1이닝), 카일 코디(2이닝), 데인 더닝(2이닝)에 이어 팀이 4-2로 앞선 8회초에 마운드를 밟았다.
출발은 좋았다. 5회말 적시타를 쳤던 쉘던 노이스을 상대로 위력적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뒤이어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오마르 에스테베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세 번째 타자 피터스만 아웃시키면 깔끔한 삼자범퇴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피터스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양현종의 밋밋한 변화구를 때려 외야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양현종은 제임스 아웃맨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엘리엇 소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21개였다.
이날 텍사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를 4-3으로 제압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