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지혜 기자] 수백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일당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함께 연루된 개그맨 이동윤은 수차례 '몰랐는데 답답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함께 넘겨졌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씨와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금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피해자 797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24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개그맨 출신 딜러 이동윤을 직원으로 고용한 후 차량 대금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 절반 가량을 지원해 준다고 홍보했다.
또 해당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나 이들은 직급별로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면서 신규 고객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들 원금을 내는 ‘돌려막기’ 수법을 썼다. 편취한 보증금은 기존 고객들에게 내어주는 식으로 사용돼 기소 전 몰수 조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된 중고차판매 업체로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다. 2017년부터 소유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 기간에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다.
2004년 KBS ‘폭소클럽’으로 데뷔한 이동윤은 KBS2 ‘개그콘서터’의 ‘뮤지컬’ ‘감수성’ 코너에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개그콘서트’ 폐지되면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중고차 딜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윤은 해당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MBC ‘실화탐사대’와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하며 “저 또한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심정”이라며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개그맨으로만 오랫동안 활동해 회사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 동안은 지급 정지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회사의 이런 판매 방식이 사기라는 생각을 아예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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