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의 한 장면. 사진 유튜브 캡처
[한스타=박영숙 기자]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된 가운데 6년 전 조승우의 드라마 속 '사이다 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JTBC는 지난 23일 뉴스 유튜브 채널에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 대학병원 사장 역할을 맡은 조승우는 권위 의식에 휩싸여 있는 의사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장면을 올렸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큰 공감을 모아 조회수 16만회를 넘겼다.
구승효 역을 맡은 조승우가 지방의료 활성화를 위해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하자 의사들은 집단행동에 나선다. 이에 조승우는 의사들과 설전을 벌인다.
조승우는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조승우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했다.
“사장님이라면 지방에 가겠냐?”는 의사의 질문에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가냐?”라며 “일반 회사였으면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의사는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고 반발한다. 의사들의 권위 의식을 빗댄 연출이다.
조승우는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며 답답한 속 마음을 드러낸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현실의 의사들의 권위 의식과 이기심을 잘 보여준 드라마", "조승우의 대사가 바로 우리가 하고 싶은 말" 이라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의사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7813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수술 일정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등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의사의 집단 행동을 강하게 규탄하고 조속한 사법처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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