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란 단지 숫자일 뿐"...'당구 여왕' 김가영, 프로당구 최초 V10 금자탑 ^^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10-28 10:56:02
  • -
  • +
  • 인쇄

당구 여제 김가영이 프로당구 역사상 최초로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나선 김가영의 모습. /프로당구협회(PBA)

역대 최연소 우승에 도전했던 권발해가 김가영에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나선 권발해. /프로당구협회(PBA)  

 

[한스타= 박영숙 기자] "10승을 달성해 기쁘지만 10이란 단지 숫자일 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남녀 프로 당구 역사상 최초로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지난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11-3 11-8 11-6 7-11 11-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가영은 지난달 '크라운 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에서 통산 9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김가영은 39일 만에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000만원이 누적되면서 상금 랭킹 1위(4억6180만원)도 견고하게 지켰다.

 

올시즌 김가영은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며 우승을 쓸어담았다. 김가영은 올시즌 열린 5개 투어 중 3개 투어에서 우승했고 지난 3차 투어(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이날 우승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 김가영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 이어 2번째로 LPBA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신예 권발해는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20세3개월)에 도전했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권발해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섰고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김가영은 1세트 초반 2이닝 공타에 머무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3이닝째 2득점을 따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어진 5이닝째 1득점을 추가한 김가영은 7이닝째부터 공타 없이 득점을 올렸고 1세트를 11-3(11이닝)으로 승리했다.

 

김가영은 이어진 2·3세트를 내리 승리로 가져오며 세트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수세에 몰린 권발해는 4세트 16이닝 7-7 상황에서 3이닝 연속 득점을 따내며 11-7로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5세트를 내주며 끝내 패했다.

 

커리어 첫 준우승을 달성한 권발해는 "결승전에서 많은 것을 처음 느꼈고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며 "긴장을 푸는 시간 동안 놓치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뮬레이션도 꾸준히 하고 결승전 기억을 계속 돌아보며 준비할 것"이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우승자 김가영은 "10승을 달성해 기쁘지만 10이란 단지 숫자일 뿐"이라며 "시작부터 3세트를 내리 가져와 기세가 좋았다고 볼 수도 있었겠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라고 자평했다. 상대였던 권발해에 대한 질문엔 "신체조건이 좋고 나이가 어려 긁지 않은 복권, 원석 같은 선수"라며 "이 선수가 앞으로 어떤 보석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가영은 LPBA에서 독보적인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선 "이날 경기를 보셔서 알 것이지만 그동안 운이 좋았다"며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능력은 한참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승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28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날 예정된 경기는 PBA준결승전과 결승전이다. 낮 12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 해태)와 박승희의 경기가, 오후 3시 강동궁(SK렌터카)과 응우옌프엉린(베트남)의 4강전이 진행된다.

 

승자는 밤 9시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 상금 1억원을 두고 맞붙는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