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故 서희원 작별 인사로 키스" 마지막 순간에도 "내가 지켜줄게"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4 11: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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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서희원 / 구준엽 SNS

 

[한스타= 김지혜 기자] "구준엽 오빠는 깊은 키스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

 

그룹 클론 겸 DJ 구준엽이 대만 배우이자 아내 서희원(쉬시위안, 영어명 바비 쉬)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다.

 

서희원의 친구 자융지에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전하며 애도했다.

 

그는 "너는 평온했고, 평소처럼 잠든 것 같았다.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줘야 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구준엽 오빠는 깊은 키스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라고 전하며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떠올렸다.

 

자융지에는 서희원, 구준엽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하며 "네가 그립다. 춘제(중국 설) 후에 우리 집에서 저녁 먹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심정을 전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서희원이 사망 전 총 4차례 병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여행 당시 서희원은 감기 증상을 보였으며 지난 1월 31일 밤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후 가족 모두 병원을 찾아 임시 검진을 받았고 독감 판정을 받았지만, 큰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밤사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지난 2일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현재 서희원의 가족들은 일본에 머물며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이며 화장 후 유골을 대만으로 옮길 예정이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러브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두 사람은 1998년 클론의 대만 공연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1년 뒤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구준엽은 20년 만에 용기를 내 서희원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이어갔다.

 

구준엽은 당시 MBC '라디오스타',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서희원과 결혼 심정을 전했다. 그는 "23년 전에 헤어졌던 걸 너무 후회했다. 다시 연락을 취했는데 전화 통화를 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숨겨뒀던 사랑이 확 올라오면서 보고 싶었다"라며 "(서희원에게) '우리 만나려면 결혼해야 해'라고 프러포즈 했다"라고 말했다.

 

구준엽은 "그때 영상을 보면 아직도 목이 멘다. 제가 만약 죽을 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저 때를 꼽을 것 같다. 가장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는 남자"라고 했다.

 

2022년 극적인 재회 끝에 한국에서 혼인신고한 구준엽은 서희원을 찾아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신혼 생활을 만끽했다고 밝혔다. 당시 코로나 시국이었기 때문에 대만 호텔에서 2주간 격리한 뒤 만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준엽은 서희원을 찾아 대만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의 SNS를 통해 행복한 모습이 자주 공개됐으나 전 남편과의 법적 다툼과 가짜 뉴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준엽은 "내가 지켜주겠다"며 묵묵히 아내의 곁을 지켰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지만 구준엽은 마지막 순간까지 서희원을 사랑으로 감쌌다. 그의 가슴 아픈 이별 소식에 지인들과 많은 팬 그리고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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