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박영숙 기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제자들이 먹을 학교 급식 재료를 몰래 빼돌려 중고장터에 팔다가 적발됐다.
전북 익산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여교사 A 씨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학생들이 먹을 급식 재료를 판매하다가 발각됐다고 MBN이 13일 보도했다.
이 교사가 빼돌려 판매한 음식은 딸기잼, 쫄면, 우유, 참치액, 당면, 가래떡, 치즈가루, 깐 메추리알, 파우치 참치, 김, 김가루, 떡갈비, 들기름, 과자, 꿀, 올리브유, 식빵, 매실 농축액 등 다양했다. 모두 급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거나 급식 음식이다. 확인된 것만 30건이 넘는다.
A 씨는 찐 지 얼마 안 된 떡을 판매하려는 과정에서 제조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함께 올렸다가 발각됐다.
떡 공급업체 관계자는 MBN 인터뷰에서 "우리는 학교급식에만 납품하는데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우리 떡이 올라와서 확인해 봤더니 아침에 만들어서 납품한 떡이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가 근무하는 학교엔 기숙사가 있기에 3식을 실시한다. 급식 재료가 새벽에 들어오는 까닭에 급식 재료 감독이 쉽지 않다.
A 씨는 구매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아파트 무인택배함을 통해서만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교사가 학교 급식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자 학교는 물론 해당 지역 교육청도 발칵 뒤집혔다.
전북특별자치도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 사건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제 교직 경력이 34년인데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감사를 거쳐 해당 교사를 징계하고 학교급식에 대한 특별 점검도 벌일 계획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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