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이영희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추진해 왔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비즈가 17일 단독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민 대표가 두나무 관계자 A씨와 네이버 관계자 등을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한 사실을 밝혀냈다. 민 대표는 A씨에게 하이브를 압박해 어도어를 떠가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이브와 두나무는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스왑)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 측 PC를 열람해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을 발견했으며, 이 문서에는 민 대표가 “두나무 A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다. XX”, “네이버는 그래도 좀 잘 알아듣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민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투자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조선비즈에 “민 대표가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며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지만,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 대표는 외국계 투자자와 경영권 탈취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하이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민 대표 측은 전날 공식 입장을 내고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 식사를 함께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하이브는 불필요한 괴롭힘과 문제 제기를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민 대표, S 부대표와 함께 외국계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해당 애널리스트가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하이브 미팅에 앞서 어도어 경영진과 별도 미팅을 주선해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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