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은 뭐라고 기도했을까

소산 / 기사승인 : 2014-02-20 0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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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기도했다면, 사람들은 예수가 염불했다는 것 만큼이나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엄연한 사실이다.
공자 자신이 " 나의 기도가 오래되었다."고 말했고, 제자는 그것을 논어에 기록했다.
공자가 인간을 사랑하고, 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중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늘을 외면하고 제멋대로 살라고 한 적이 없다. 항상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고(畏天命), 하늘의 뜻을 알아서(知天命), 하늘의 뜻에 따르려(順天命) 했던 사람이다.
기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아니 삶 그 자체이다.
예수의 삶이 기도를 떠나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공자의 삶도 기도로 연속된 경건한 삶이었다.
내 이제 외람되이 공자의 말씀을 빌어 기도문을 작성해보니 이름하여 "공자의 기도"라.

공자 공자





공자의 기도


지극하신 하늘이시여!
저에게 밝은 덕을 주셨으니
아무런 두려움이 없나이다.

또한 이 세상 문화를 이어갈
크나큰 사명을 제게 주셨으니
세상 사람들이 저를 어찌하겠나이까?

아무 말 없으셔도
사계절이 돌아가고
만물이 자라나니
무슨 말씀이 필요하겠나이까?

하늘제사 깊은 뜻을
참으로 알긴 어렵지만
하늘에 죄 지으면
빌 곳조차 없다는 건
너무도 잘 아옵니다,

하늘의 명을 알아야
진정한 군자가 될 수 있기에
천명을 두려워하고 감사하며
항상 기도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래로 부터 열심히 배워
저 높은 곳에 이르고자 하오니
저를 알아 줄 이는 오직
지극하신 하늘뿐이옵니다.

韶山



〈관련고전〉

ㅇ子曰 天生德於予 桓퇴其如予何(論語述而)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기여여하(론어술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하늘이 내게 덕(德)을 부여해 주셨으니,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느냐? "

ㅇ 子畏於匡 子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論語子罕 )
자외어광 자왈 문왕기몰 문불재자호 천지장상사문야 후사자 불득여어사문야 천지미상사문야 광인기여여하 (론어자한 )

공자께서 광(匡) 땅에서 포위되어 위협을 당했을 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문화가 여기에 없단 말인가? 하늘이 장차 이 문화를 없애려 한다면 내가 이 문화에 참여할 수 없겠지만,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고 하지 않는디면 광 땅 사람들이 나를 어찌 하겠느냐?

ㅇ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論語陽貨 )
자왈 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론어양화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하지만 사계절이 돌아가고, 만물이 자라난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ㅇ或問체(示+帝)之說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論語八佾 )
혹문체(시+제)지설 자왈 불지야 지기설자지어천하야 기여시제사호 지기장 (론어팔일 )

어떤 이가 하늘제사에 관해서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잘 모른다. 그 참뜻을 아는 자는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마치 여기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쉽다."고 하시며 손바닥을 가리키셨다.

ㅇ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조 何謂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論語八佾 )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 녕미어조 하위야 자왈 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론어팔일 )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 귀신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뚜막 귀신에게 잘 보이는 것이 낫다."고 하는 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느니라."

ㅇ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 (論語堯曰 )
자왈 불지명 무이위군자 (론어요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의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느니라."

ㅇ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 (論語季氏 )
자왈 군자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소인불지천명이불외야 압대인 모성인지언 (론어계씨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를 두려한다.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고,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에게 함부로 대하고, 성인의 말 씀을 업신여긴다."

ㅇ子疾病 子路請禱 子曰 有諸 子路對曰 有之 曰 禱爾於上下神祇 子曰 丘之禱久矣 (論語述而)
자질병 자로청도 자왈 유제 자로대왈 유지 뢰왈 도이어상하신기 자왈 구지도구의 (론어술이)

공자께서 병이 나자, 자로가 기도할 것을 청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런 이치가 있는 것이냐? " 자로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뇌문에 이르기를 "너를 위해 위 아래의 신에 기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나의 기도가 오래되었느니라."

ㅇ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論語憲問 )
자왈 불원천 불우인 하학이상달 지아자 기천호 (론어헌문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사람을 탓 하지도 않으며, 아래로부터 배워서 저 높은 곳에 이르니, 나를 알아줄 이는 저 하늘일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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