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부모님 안녕하십니까?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일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요?
며칠 전 SBS 다큐멘터리에서 ‘부모 vs 학부모’란 걸 본 적이 있는데 참 많이 공감했습니다.
여러분은 부모인가요? 학부모인가요?
3월 넷째 주말, TV영화 미리 보겠습니다.
▲ 금요일(21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제임스 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1955, 감독: 니콜라스 레이)을 방송합니다. 단 세 편(‘에덴의 동쪽(1955)’, ‘자이언트(1956)’)으로 당시 젊은이의 우상이 된 제임스 딘은 고뇌하는 반항아 이미지로 전 세계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부모, 가족과 소통하지 못하는 청소년 짐(제임스 딘), 쥬디(나탈리 우드), 플라토(살 미네오)가 경찰서에서 만나 친구가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이유 있는’ 반항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은 ‘이유 없는 반항’이지만 세 청소년의 일탈과 비행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하얀 티셔츠에 빨간 점퍼, 검정 승용차를 타고 쥬디의 옛 남자친구 버즈와 치킨게임(절벽으로 차를 몰다가 먼저 멈추는 쪽이 지는 게임, 겁쟁이 게임)을 벌이는 제임스 딘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남자가 봐도 멋집니다. 영화에서는 버즈가 실수로 절벽에 떨어져 죽지만 현실에서는 제임스 딘이 24살 영화가 개봉하던 해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사고로 세상과 이별합니다. ‘불금’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 이번 주는 일찍 귀가하셔서 1950년 대 미국 청소년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kbs1 명화극장(밤 12:10)은 ‘병 속에 담긴 편지(Message In Bottle, 1999, 감독: 루이스 만도키)’가 배달됩니다.
신문사 자료부에서 일하는 이혼녀 테레사, 휴가지 해변에서 편지가 든 병을 발견합니다. 편지는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사랑과 사연이 애절하게 담겨있습니다. 편지의 주인공을 추적한 테레사는 외딴 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개럿을 만나게 됩니다. 마술처럼 둘은 서로에 대해 마음이 끌리는데 누구도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상처받은 두 중년의 사랑을 아름다운 동화처럼 씨줄, 낱줄로 엮어냅니다. 케빈 코스트너와 로빈 라이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 토요일(22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가 선택한 작품은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 1993, 감독: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1870년 대 미국 뉴욕 사교계 두 기둥인 아처가와 밍코트가의 혼인과 삼각관계에 관한 이야깁니다. 아처가 출신의 변호사 뉴랜드(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밍코트가의 숙녀 메이(위노나 라이더) 사이에 뉴랜드의 소꿉친구이자 메이의 사촌인 엘렌(미셀 파이퍼)이 있습니다.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연기파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열연이 돋보이고 미셀 파이퍼의 요염함과 위노나 라이더의 순수함은 절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도 강추합니다.
▲ 일요일(23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선 ‘탈주 특급(Von Ryan's Express, 1965, 감독: 마크 롭슨)’을 준비했습니다.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열망이 담긴 전쟁 영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 말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연합군 포로들이 수용소를 탈출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역대 전쟁영화 베스트 10에 들어갈 만한 작품입니다. 프랑크 시나트라, 트레버 하워드 주연.
-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 ‘길소뜸(1986, 감독: 임권택)’을 감상하시지요. 이산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통해서 전쟁이 남긴 고통을 다룬 이 작품은 전쟁과 분단에 대한 문제를 이데올로기의 단순 비교 차원에서 휴머니즘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지미, 신성일, 한지일, 이상아가 나옵니다. 제36회 베를린 영화제 본선 진출. 제22회 시카고 영화제 수상.
▲ obs 주말 세 편도 살짝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킹 메이커(2011)’를 방송합니다.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갖가지 스캔들로 얼룩진 미국 현실 정치의 이면을 묘사한 정치 스릴러. 전미 비평가 선정 2011년 올해의 영화 선정작. 라이언 고슬링, 조지 클루니가 출연합니다.
- 토요시네마(밤 10:15)는 ‘특수본(2011)’입니다. 동료 경찰의 살인사건 배후를 추적하는 특별수사본부 성범(엄태웅)과 FBI 출신 범죄분석관 호룡(주원), 그리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용의자의 두뇌 게임... 최강 특수본의 액션 수사극입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5)는 ‘오로라공주’입니다. 여배우 방은진이 메가폰을 잡고 문성근이 형사, 엄정화가 연쇄 살인범 역을 연기합니다. 잔혹하게 슬픈 범죄 스릴러입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