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민들이 비통해하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를 악용해 스미싱을 하거나 악플을 달고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7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래부는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수백명의 가족과 국민들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밤새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하루만인 17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을 가장한 스미싱 사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란 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가 적혀있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구조현황.apk'란 악성앱이 다운로드되고 이 악성앱을 통해 기기정보,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등을 훔쳐내는 수법이다.
악성앱은 또 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적인 뱅킹앱을 가짜 뱅킹앱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빼내기도 한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또 의심스러운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미싱이 의심되는 문자를 받았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국번없이 118)으로 신고하면 2차 피해예방 및 피해신고 방법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악용한 사례는 스미싱뿐 아니다. 언론들이 사고를 과잉보도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거나 선정적인 제목으로 사건기사를 마구 내보내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포털들이 보도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제휴 언론사들에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편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네이버는 이메일에서 "뉴스스탠드 내 (세월호) 관련기사에 대한 이용자 항의가 다수 인입되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사고에 대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편집에 대한 항의 및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자극적인 편집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다수"라고 알렸다.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일부 댓글에서 개인의 인격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있고, 사회통념에서 벗어나는 내용도 눈에 띈다"면서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은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도 세월호관련 악성 댓글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다음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 유포나 욕설, 비속어 등이 포함된 인신공격성 댓글 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기대됐던 문자메시지도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이 보낸 장난으로 경찰청 조사결과 밝혀져, 이 문자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피해 유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 초등학생은 '지금여기 배안인데 사람있거든...몇몇이랑 여자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죽었으니까 사람있다고 좀 말해줄래'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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