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 터키인들 케밥 자원 봉사 철수···왜?

이지원 / 기사승인 : 2014-04-24 16: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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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24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선 주한 터키인들이 케밥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선 주한 터키인들이 케밥을 조리하고 있다.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마당에 케밥 지원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한국인 남녀와 터키인 요리사 세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케밥을 만들어 현장 사람들에게 음식을 무료료 제공했다. 특정 봉사단체나 기업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사비를 털어 온 사람들이다.

케밥을 준비 중인 식탁 아래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터키 케밥 자원봉사자들은 오후 1시쯤 급하게 자리를 떴다.

다른 자원봉사 단체들은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며 "식사도 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을 실례"라며 케밥 봉사단에게 항의했다.

이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남성 봉사자는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예상치 못한 비난에 당혹함을 표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침몰-케밥 자원봉사 철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마음은 잘 전달됐을 거예요”, “마음은 잘 알겠으나 케밥은 좀 아닌 것 같네요”, “외국인들도 도와주려고 직접 나섰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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