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의 주루플레이에 호랑이군단이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4차전에서 14-7로 승리했다. 이 날 삼성은 박석민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1점을 벌었다.
KIA가 0-5로 뒤진 3회초 1사 2, 3루. 삼성 8번 이흥련이 KIA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3루 땅볼을 때렸다. 3루수 김주형은 강한 타구를 잡아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박석민을 잡기 위해 포수 백용환에게 공을 던졌다.
포수 백용환이 공을 받아내는 순간 3루 주자 박석민은 홈플레이트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포기한 채로 들어오던 박석민을 향해 백용환은 다가가면서 태그를 하기 위해 미트를 내밀었으나 박석민은 엉덩이와 허리를 뒤로 쑥 뺐다.
백용환은 태그가 됐다고 판단하고, 타자주자 이흥련과 2루주자 이승엽의 움직임을 체크하려고 했다.
문승훈 주심의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아직 태그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아웃인 줄 알았던 박석민도 깜짝 놀라 몸을 두 바퀴 정도 돌리면서 뒤늦게 왼발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그제야 문승훈 주심이 세이프 제스처를 했다. 프로야구에선 절대 일어나선 안 될 '해프닝' 덕에 삼성은 1점을 추가하며 6-0으로 앞서 갔다.
박석민의 재치가 돋보였지만 KIA 입장에선 아쉬움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