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이 서면 길은 여기서 시작된다

소산 / 기사승인 : 2014-05-19 10: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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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근원 그리고 근본




나무는
자라난 키의 높이만큼
긴 뿌리를 땅속에 감추고 있다지요?

강물은
흐르는 물의 길이만큼
먼 근원을 어딘가 숨기고 있겠지요?

사람도
성숙한 덕의 무게만큼
큰 사랑을 바탕에 가지고 있을 겁니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 가뭄에 마르지 않듯
근본 굳은 사람 난세에도 변하지 않아요.

사랑(仁)은 사람됨의 근본
효성과 공경(孝悌)은 사랑하는 근본
근본에 힘써 근본이 서면
길은 여기서 시작된다네.

소산



〈관련고전〉

ㅇ 有子曰 其爲人也 孝弟(悌)而如犯上者 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歟) (論語學而1:2 )
유자왈 기위인야 효제(제)이여범상자 선의 불호범상이호작란자 미지유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여) (론어학이1:2 )

유자가 말했다.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 윗사람 치받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 치받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 하는 자는 있지 아니하다.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 근본이 서면, 이로부터도(道)가 생겨난다. 효성과 공경(孝弟)이야말로 사랑(仁)을 실천하는 근본인 것이다.

근본 출처-freedigitalphotos.net


나무에 뿌리와 지엽(枝葉)이 있고, 물에도 근원과 지류(支流)가 있다.
하물며 사람에게 근본이 없겠는가?
공자의 모습을 가장 닮았다는 제자!
공자가 돌아가신 뒤, 선생님이 하도 뵙고 싶어서 다른 제자들이 선생님처럼 모시고 강의를 들었다는 바로 그 제자 유자(有子)!
그의 말을논어바로 두 번째에 놓은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친유자계열이 가장 파워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나 학문이나 파워가 작용하는 게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잘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군자가 근본에 힘써야 하는 이유를 말했고, 그 근본이 무엇인가를 보여줬고, 그 근본을 실천하는 근본을 알려 줬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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