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매력남, 부드러운 미소가 인상적인 신사 그레고리 펙(1916년~2003년)과 이탈리아의 여신,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는 소피아 로렌(1934년~ )이 호흡을 맞춥니다.
▲ 금요일(23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그레고리 펙, 소피아 로렌 주연의 ‘아라베스크(Arabesque, 1966, 감독: 스탠리 도넌)’를 방송합니다.
아랍 상형문자를 둘러싼 미국인 교수, 중동의 갑부와 그의 애인이 벌이는 스릴러물입니다. 스릴러 영화지만 뮤지컬 영화의 달인 스탠리 도넌 감독의 연출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경쾌한 오락 영화입니다. 금요일 밤 두 ‘전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소피아 로렌은 1961년 ‘두 여인(Two Women,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으로 외국 여자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 남성들의 여신으로 등극합니다.
소피아 로렌은 지난 20일 열린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소피아 로렌은 우아하면서도 여성 고유의 라인이 강조된 순백색의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올해 80세가 된 소피아 로렌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와 당당한 여배우의 자태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레고리 펙은 ‘앵무새 죽이기(1962)’의 핀치 변호사처럼 지성과 높은 도덕성을 갖춘 캐릭터에서 그 매력을 발휘했는데 실제로도 그는 UC 버클리 의대를 중퇴한 엘리트였습니다. 실제 미국인이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신뢰할 수 있고 정의로운 미국인’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불립니다. 50년이 넘는 활동기간 동안 그는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백경(1956)’이나 ‘나바론 요새(1961)’에서는 남성미가 넘치는 역할을, ‘로마의 휴일(1955)’에서는 여심을 녹이는 미소를 앞세워 전형적인 로맨틱 영화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은 ‘애널라이즈 디스(Analyze This, 1999, 감독: 해롤드 래미스)’를 방송합니다.
1950년대 말, 극도의 정신불안에 시달리는 뉴욕 최강의 마피아 대부 폴 비티(로버트 드니로)와 울며 겨자 먹기로 그를 치료할 수밖에 없는 정신과 의사 벤(빌리 크리스탈)의 이야깁니다. 여기에 FBI가 개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 토요일(24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에선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 대니 보일)’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인도 뭄바이, 엄청난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전한 18세의 고아 자말을 통해 2000년대 인도의 실상과 허상을 스스럼없이 보여줍니다.
감독 대니 보일은 “불가능한 도전과 마주한 주인공이 그 불가능을 뛰어넘어 성공하는 것”이라고 영화의 주제를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주제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인도의 생생한 현실입니다. 자말은 극도로 가난한 노숙자들을 대신합니다.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거나 관광객들의 물건을 훔쳐서 하루하루를 먹고 사는 인도의 최하층 계급을 대변합니다. 자말 같은 부랑아가 퀴즈쇼에서 문제를 맞힐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추궁하는 경찰 역시 엄격한 계급사회 속의 편견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반면에 호화로운 상금을 내건 퀴즈쇼는 빠르게 발전하는 인도 경제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호라 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프로그램 세트장과 주인공 자말이 살아왔던 가난하고 고된 삶이 계속 교차되면서 완전히 분리된 계급 간의 대비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화려한 성장 속에 누락된 ‘슬럼독’, 즉 빈민가 부랑아의 성공은 이러한 대비 때문에 더욱 감동적입니다.
▲ 일요일(25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가 선택한 작품은 ‘그린 카드(Green Card, 1990, 감독: 피터 위어)’입니다.
온실이 있는 아파트를 얻고 싶어 하는 여자, 원예가 브론테(앤디 맥도웰)는 혼인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방황하다가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그린 카드’(영주권)를 얻으려고 하는 프랑스 남자, 작곡가 조지(제라르 드빠르디유)는 위장 결혼 상대가 필요합니다. 둘은 혼인 신고만 하고 “굿 바이”하려고 했지만 이민국은 위장 결혼 단속을 강화합니다. 두 사람이 진짜 부부로 함께 살고 있는지 불시에 방문을 합니다. 브론테와 조지는 진짜 부부처럼 연기를 하면서 늘 티격태격 싸움만 합니다. 싸우면서 정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 단순히 미운 정만 들겠습니까?
위장 결혼 부부의 영주권 사기극이라는 주제는 로맨틱 코미디 소재로 다소 진부하지만, 앤디 맥도웰과 제라르 드빠르디유라는 두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예상 외로 대박을 거뒀고 골든 글로브 작품상까지 수상했습니다. 피터 위어 감독의 작품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도 강추.^^
-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선 한석규, 신은경, 공형진 주연의 ‘미스터 주부 퀴즈왕(2005, 감독: 유선동)’을 방영합니다.
명문대 출신에 잘 생긴 6년 차 남성 전업주부 진만이 장인 수술비 마련을 위해 친구와 주부 대상 퀴즈 프로그램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에피소드 모음입니다. 주인공들이 가사와 사회활동을 성별에 관계없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따뜻한 웃음과 함께 불변의 진리인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한석규의 코믹 연기는 일품입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노다메 칸타빌레 Vol.1(のだめカンタ-ビレ 最終樂章 前編, 2009, 감독: 타케우치 히데키)’입니다.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지만 독특한 사고방식의 노다 메구미와 붕괴 위기에 몰린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된 엘리트 음대생 치아키 신이치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입니다.
- 토요시네마(밤 10:15)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Kick-Ass, 2010, 감독: 매튜 본)’입니다.
영웅 부재의 시대, 영웅이 되고픈 데이브가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을 구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킥 애스’라는 새로운 영웅으로 탄생합니다. 애런 존슨, 니콜라스 케이지, 클로이 모레츠 주연.
- 일요시네마(밤 10:15)는 ‘기막힌 사내들(1998, 감독: 장진)’입니다. 이제 막 출소한 늙은 삼류도둑 둘, 독도 사수를 외치다 자살에 실패한 자,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사내가 벌이는 기가 막힌 한 탕의 끝은? 장진 감독의 전형적인 코미디입니다. 최종원, 양택조, 이경영, 손현주, 오연수, 신하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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