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더 강력해진 구위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4승을 올렸다.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짠물투구로 팀의 연패를 끊는 활약을 펼쳐냈다. 부상 여파의 불안감과 이틀 연속 연장 패배한 팀 분위기도 부담이었다. 등판일정을 앞당긴 매팅리 감독의 신뢰 역시 쉽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지난 8월14일 애틀란타전에서 오른쪽 엉덩이근육 통증으로 자진강판했다. 그리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활기간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됐다는 평가는 있었으나 실전에서 통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의 류현진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하루만 늦게 류현진을 1군에 올렸어도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선수 없이 40인의 확대로스터를 활용할 수 있었으나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1일 복귀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류현진은 그러나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에 가까운 구위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침묵시켰다. 1회말 2개의 안타로 1실점했을 뿐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고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투구수도 84개에 불과했다. 부상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온 듯한 인상이었다.
류현진의 투구가 위력을 찾자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다저스는 7회까지 2-1의 1점차 아슬아슬한 우위를 유지했다. 다저스 타선은 경기 초반 잇단 찬스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8회초 4안타와 2볼넷에 상대실책을 묶어 4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어 내며 6-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9회초 다시 한점을 보태며 7-1로 승리했다.
우려 속의 복귀전이었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이를 불식시키며 팀의 상승세를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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