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kg급) 시상식에서 인도 데비 라이스람 사리타가 동메달을 거부한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뉴스1)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메달이다. 그러나 스스로 따낸 메달을 거부하는 일이 복싱 경기장에서 일어났다. 영예를 마다한 선수의 메달 거부가 한국 선수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 그리 개운치 않다.
여자 복싱 라이트급 결승전 및 시상식이 진행됐던 1일 인천 선학체육관. 시상식 중 생각지 못했던 소란이 벌어졌다. 3위에 오른 인도의 데비 라이쉬람 사리타가 동메달을 거부한 것이다. 발단은 하루 전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이쉬람 사리타는 30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라이트급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박진아와 맞붙어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3명의 부심은 4라운드까지 채점 결과를 모두 39-37, 박진아의 우세로 발표했다. 인도 측은 이 결과를 절대 수긍하지 않았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인도 관계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심판진을 향해 퍼부었다. 그는 “이런 결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이 복싱을 죽였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오히려 선수인 라이쉬람 사리타가 코치를 만류하면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1일 오후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kg급) 시상식에서 한국 박진아가 인도 데비 라이스람 사리타에게서 받은 동메달을 난감한 듯 바라보고 있다. (뉴스1)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라이쉬람 사리타는 이튿날인 1일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포기하면서 항의를 굽히지 않았다.
시상대에 선 라이쉬람 사리타는 목에 걸린 동메달을 빼내어 은메달을 목에 건 박진아에게 건네주었다. 박진아와 대회 측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박진아가 되돌려 주려 했으나 결국 라이쉬람 사리타는 메달을 받지 않았다. 판정 결과의 불만 때문에 수상자가 메달을 거부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온 일이다.
한편 결승에서 중국의 인준화에게 2-0 판정패한 박진아는 경기 후 라이쉬람의 항의와 관련해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난 최선을 다했고 판정은 심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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