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 연출 김도형 "내 길 걷는 것에 자부심"

조성호 / 기사승인 : 2014-10-29 14: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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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온조' 연출 김도형 (3)

- 사극 뮤지컬인데 락음악을 기반으로 굉장히 강렬하고 화려하다. 보통은 국악을 많이 상상할텐데 이 부분도 좀 새롭게 다가온다.

"보통 사극 뮤지컬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궁상각치우'를 상상한다. 국악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K-POP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도 대중 예술인데 그 수준에 맞는 선호하는 것을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음악은 작품에서의 그 감정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한 음악이다. 아마도 영화음악 같은 사운드가 많을 것이다. 사극 영화라고 해서 국악만 나오는건 아니지 않은가."

- 대화를 나누다보니 약간 특이한 듯한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연출가 같다.

"하하하. 다시 말하지만 난 고집이 세다. 일단 내가 하기 싫은데 굳이 해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도 잘 안한다. 나도 편하려면 기존의 방식을 토대로 약간의 수정 보완만 했을 것이다. 혹은 그냥 편하게 라이센스를 해도 됐다.

- 그렇다면 연출가로서 '온조'라는 작품을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안하는 것들을 실험적으로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많은 분들에게 색다르고 다양한 색깔을 넣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기존에 봐왔던 음향이나 대사 위주로 가는 것들도 바꿔봤다. 음향과 조명 스탭들과 굉장히 자세히 상의를 했다. 원래 뮤지컬은 조명이 잘 안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쇼조명이 필요했었다. 처음엔 주위 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우려를 했었다. 공연이 집중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결과적으로 훨씬 집중이 잘 된다. 아나로그틱한 세트나 이런 것보다는 발전된 컨텐츠들이 많이 들어온다. 방송국이 그러지 않은가. 뮤지컬도 이런 것들을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키면 어디 내놔도 남부럽지 않을 것이다. 난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

- 뮤지컬을 정말아끼는 연출가라고 생각이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지금 상상하고 있는 꿈이 있나

"처음에 물었던 내용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좀 더 말하고 싶다. 뮤지컬이 갑자기 좋아진만큼 병폐도 많이 생겼다. 작품도 대충 만들고 일각에선 사기꾼도 많이 보인다.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충 만드는 경우가 많다. 라이센스를 들여와서 스타 마케팅으로 티켓 팔이만 하고 작품의 질은 떨어뜨리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관객 모독이다. 그렇다면 점점 관객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우리처럼 순수한 감정으로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과 배우들도 피해를 본다. 팬클럽 아니면 관객을 채울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린다. 정작 수십 년을 뮤지컬을 했던 사람들은 설 무대가 없다. 난 그래서 고집하는 것도 오디션이고 오직 열정과 실력있는 사람들만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면 작품은 잘 나올 수 밖에 없다. 작품으로 승부하면 관객들도 알아줄거고 그러다보면 배우들과 스탭들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좋은 컨텐츠를 제작해 해외에도 알리고 싶다. 중국이 같은 역사를 많이 갖고 있지 않은가. 중국 공연도 가고 싶은게 꿈이다. 이건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북한이 한국과 같은 역사라 문화 사절단 역할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좀 도와주시면.... 하하하" 김도형 감독의 호탕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김도형 감독이 대기실을 찾아가 출연진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김도형 감독이 대기실을 찾아가 출연진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주인공 '온조'역을 맡은 유상화에게 직접 연기 지도를 선보이는 김도형 감독. 주인공 '온조'역을 맡은 유상화에게 직접 연기 지도를 선보이는 김도형 감독.


인터뷰를 마친 김도형 감독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도형 감독에게 어디를바쁘게 가냐고 묻자"이제 사람들 귀찮게 하러 다녀야죠"라고 말했다. 김도형 감독이 귀찮을 지 모르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쁠까' 하는 마음에양해를 구하고졸졸 따라다녀봤다. 김도형 감독은 철두철미한 성격답게 모든 스탭들을 찾아다니며 자세히 상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곤 곧바로 배우들의 분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까지 수차례의 연습과 공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출연진들을 찾아다니며 노래, 연기, 안무 모든 것을 꼼꼼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김도형 감독이 무대에 오르기 앞서 소서노 역의 이윤표(왼쪽부터), 마려 역의 유효진, 오간 역의 개그맨 이동윤에게 노래를 지도하고 있다. 김도형 감독이 무대에 오르기 앞서 소서노 역의 이윤표(왼쪽부터), 마려 역의 유효진, 오간 역의 개그맨 이동윤에게 노래를 지도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전 출연진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김도형 감독. 무대에 오르기 전 전 출연진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김도형 감독.




창작 뮤지컬에 관하여솔직한 현실이 묻어난 김도형 감독의 열정적인 이야기가 계속 기억에 남아있다. 창작 뮤지컬을 떠나 뮤지컬 자체를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연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김도형 감독의 꿈이 활기차게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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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뮤지컬 '온조'는 김도형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원주(포맨), 이윤표, 김민수, 김상윤, 이상현, 오승준, 이동윤(개그맨), 윤정섭, 박혜미, 유상화, 유효진 등이 출연하며 내달 2일까지 올림픽 공원 내 우리금융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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