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로 경기 15분 일시 정지···권중환 "오랫동안 잊지못할 추억"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과 조마조마의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 29일 경기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오후 8시에 시작된 경기는 해가 지면서 내리기 시작한 안개로 조마조마(?)하게 간신히 진행됐다. 그러나 3회가 시작되면서 더욱 짙어진 안개가 운동장을 뒤덮었다. 외야 뜬 공이 나오면 공이 안보여 외야수들의 부상 위험도 커졌다. 홈에서 외야 펜스 플래카드의 글자가 안보일 정도로 심했다.
3-7로 뒤진건보의 3회 초공격. 1사 2루 상황서 심판들과 양 팀 감독이 경기 중단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마운드에 모였다.당장 중단하자니 아쉬움이 남는 두 팀은 15분의 유예시간을 가진 다음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경기가 일시 중지된 사이 조마조마의 덕아웃에 갑자기 불이 꺼졌다.그리고 잠시 후 합창이들려왔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이날 조마조마 지명타자로 나섰던 권중환의 생일이었던 것. 미리 준비한 케이크 촛불에 불이 켜지며 깜짝 생일파티가 벌어졌다. 권중환을 중심으로 15명의 동료와 후배들이 목청껏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박수와 환호 속에 뜻밖의 축하를 받은 권중환은 감동을 받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덕담을 주고 받았다.
케이크를 자른 권중환은 축하 준비를 미리 알고 있였냐는 질문에 "미리 알지 못했다.나도 깜짝 놀랐다"며 "덕아웃에서 생일파티는 처음이다. 이렇게 추운 날 많은 선수들의 축하를 받은 생일은 처음이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리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분 정도가 흐르고 안개가 다시 걷히면서 경기는 속행됐다. 일시 중지된 경기는 권중환의 생일 축하 파티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됐다. 경기 내내 권중환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뜻밖의 축하을 받은 탑건설 회장인 권중환이 경기후 동료들에게 생일턱을 얼마나 냈는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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