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푸른 피의 에이스' 삼성의 배영수가 결국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한화는 3일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배영수는 2000년 1차 지명선수로 삼성에 입단, 2001년부터 선발 자리를 꿰찬 뒤 14시즌 동안 삼성을 상징하는 선수로 활약해왔다.
2004년의 활약은 경이로웠다. 그는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특급활약을 펼치며 다승왕, 승률왕 등을 휩쓸었다. MVP 등 각종상도 당연히 배영수의 몫이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를 맞지 않았다. 비록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배영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던 경기였다.
2000년대 중반 삼성의 2연패(2005년·2006년) 뒤에는 배영수가 있었다. 특히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승 1세이브를 올려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투수였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배영수의 팔꿈치는 고장났고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07년을 통째로 날렸지만 배영수는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강속구는 사라졌고 2009년에는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이라는 배영수답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무너질 수 있던 순간이었지만 배영수는 영리했다. 정교한 재구와 변화구를 무기로 배영수는 다시 리그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배영수는 2012년 12승(8패), 2013년 14승(4패)을 달성하며 하려하게 부활했다.
2014년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삼성이 통합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더 이상 배영수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2014 시즌이 끝난 뒤 배영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삼성을 상징하는 선수인만큼 배영수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 배영수와 삼성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FA 시장에 나왔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배영수에게 냉정한 평가가 돌아온 것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삼성 팬들은 지난 1일 대구지역 한 신문에 배영수에 대한 고마움과 복귀를 염원하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배영수는 돌아오지 않았다. 원소속 구단을 제외하고 타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한 마지막 날 배영수는 한화행을 결정했다.
배영수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초심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한화 팀에서 따뜻하게 받아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제 배영수는 2015 시즌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새로 출발하게 된 배영수가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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