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가수 이승철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본국에 돌아간 뒤몇년전부터 친분을 맺어오다 고인이 된 프랑스 노병 레몽 조셉 베나르씨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다시 만났다.
이승철은 15일 오전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레몽 조셉 베나르씨의 유해 안치식에 막걸리와 쥐포, 노란 꽃송이를 직접 갖고와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1950년 한국전쟁에 13개월여 동안 참전한 뒤 본국에 귀국했다가 지난 3월1일 숨진 레몽베나르(87)씨는 그의 유언에 따라 이날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본국으로 돌아갔던 참전 용사가 본인의 유언에 따라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철은 2010년 한국을 찾은 레몽 베나르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지금은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이승철은 당시 환영행사에서 레몽 베나르씨에게 그의 공연 DVD를 선물했다.
2011년 4월 프랑스 파리 인근에 위치한 레몽 베나르씨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던 이승철은 같은 해 8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연에 레몽 베나르씨를 초대해 그가 좋아했던 노래 ‘아리랑’을 불러주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승철은 "레몽 베나르 할아버지는 내가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설립한다고 자랑하자 '내가 구한 나라의 사람이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다’며 정말좋아했다”면서 "할아버지가 귀엽게 웃으시는 모습을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전몰 용사 이외에는 처음으로 들어오시는 건데 할아버지의 유언이 이뤄져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얼마남지 않은 참전용사들 가운데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여기 전부 모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할아버지가 6.25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상을 기록물처럼 남겨놓은 사진들이 엄청 많다"면서 "이러한 사진들을 모아 한국에서 기념 사진전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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