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명대사] (15)
"우리는 그를 소유하지 못했고,나 역시 그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
-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 감독: 시드니 폴락)' 중에서.
사랑하는 남자,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의 사고 소식을 남편이 전합니다. 카렌(메릴 스트립)을 비행기로 몸바사까지 데려주겠다고 했는데...
카렌의 손이 떨리고 가슴이 주저앉습니다. 그녀가 데니스에게 '자기가 죽으면 묻어달라고' 했던 그 언덕에 그를 묻을줄이야!카렌은 그의 장례식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습니다. 눈물로만 슬픔을 나타내기엔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카렌은 주체할 수 없는 애통한 마음을 누르며 추도사를 읽어나갑니다.
"우리는 그를 소유하지 못했고...."
영화는 작가 카렌 브릭센의 아프리카 생활 17년을 바탕으로 제작된 자전적 소설이 원작입니다.
1937년 아이작 디네센이라는 필명으로 미국에서 발표한 <아웃오브 아프리카>를 1985년 시드니 폴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요.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포함한 7개부분을 휩쓸었습니다.
덴마크의 부잣집 딸 카렌은 파혼의 후유증을 겪다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아프리카로 갑니다. 1914년부터 1931까지 17년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무의미한 결혼 생활과 고독, 우연히 만난 모험가 데니스와의 사랑과 설렘, 아프리카 원주민들과의 우정, 그리고 인생의 깨달음 등이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특히 아름답고 웅장한 아프라카의 모습에 두 눈이 매혹당했다면 그 정경을 더욱 아름답게 빛낸 음악이 또 있습니다.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입니다. 두 귀를 황홀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사로잡은 장면은 데니스가 카렌의 머리를 감겨주는 씬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단 둘이, 아프리카 초원에서 여행을 하다 마주한 해 질 무렵.
남자는 부드러운 손길로 여자의 머리를 감겨줍니다. 하얀 도자기에 담긴 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헹궈주는 남자. 여자는 시원함과 황홀감에 스르르 눈을 감을 수밖에 없습니다.
카렌은 데니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점차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뭐든지 '소유'하고픈 카렌이지요. 데니스는 그런 카렌에게 누군가를 소유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며 반문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만 바라봤으면 하는 카렌의 마음은 단순히 '소유'일 뿐일까요?
사랑, 그것 참 어렵습니다^^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