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먹고 사는 개그맨이 남을 웃기기 보다 자기가 웃기를 잘 한다면? 그런데 그런 개그맨이 있다. 아니 우먼이다. 말 끝마다 웃음을 달고 사는 개그우먼 박은영. 개그만큼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그는 최근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 가입했고 얼마 전엔 연예인 야구대회 시구도 했다. 그런 박은영을 좀 더 알아보자.
"시구는 미녀스타들이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제의가 와서 내게 잘못 들어온 거라 생각했다(웃음). 정말 영광이다. 워낙 스포츠를 좋아한다. 개그콘서트팀(이하 개콘) 경기도 여러차례 나와 응원했다"며 "재미있고 열정적인 모습이 좋아 보여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데 (홍)예슬이가 같이 하자고 해 한스탸 여자 야구팀에 지원했다"고 밝히며 시구와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팀에 지원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0년 KBS 공채 27기로 들어온 박은영은 개그 7년차의 짧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08년 SBS 공채 10기로 걔그에 입문했으나 '웃찾사'가 사라지는 바람에 설 무대를 찾아 KBS에 다시 시험을 봐 합격했기 때문이다. 그때 함께 옮긴 이수지와는 지금도 절친. 그가 만든 유행어 'OO하고 가실게요'는 아직까지 입에 오르내린다.
KBS로만 4년차로 막내급 고참이라는 박은영은 첫 코너 '용감한 녀석들'을 거쳐 '뿜엔터'에서 신보라 코디 역, '렛잇비'에서 노래하는 여사원 역을 거쳐 현재 '대륙의 별'에서는 엉뚱한 사고을 치는 허당기 많은 가이드 역을 맡아 내공을 쌓고 있다. 조금씩 얼굴 알아보는 팬들과 유행어 'OO하고 가실게요'로 기억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자신의 인지도에 대해 박은영은 "유행어가 광고 멘트가 되고 연예인들이 따라 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유행어가 뜬거지 무명인 내가 뜬게 아니라서 신기하기만 했다"고 기억하며 "'대륙의 별'은 아직 큰 반응은 없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더 노력해 인기 코너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러운듯 웃었다.
그는 연예인 특히 개그에 '끼'가 있었을까. "연예인 될 거 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대학을 방송기술연출과에 입학해 연출을 전공했었다. PD나 연출, VJ 이런 쪽으로 갈줄 알았다"고 밝힌 후 "우연히 현재 '개콘' 선배들이 만든 '중독자'란 개그 동아리에 머릿수 채워주러 들어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웃어주는게 재미있더라. 그래서 빠져들었고 또 선배들은 개그맨이 되더라. 그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지금 개그우먼으로 여기까지 왔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나도 조용한 편이었는데"라며 말꼬리를 헤헤헤라고 말아올렸다.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앞으로 목표를 물었다. "갈 길이 엄청 멀다. '박은영은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되는게 목표인데 아직은 너무 먼 길이다. 이름 석 자와 딱 보면 알아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극에 대한 생각에 대해선 "개그맨도 배우다. 연극 무대는 서고 싶다"며 이번엔 웃지 않았다. 마음 속에 자신이 정해 놓은 '선'이 있는 모양이었다.
개그는 아이디어다. 결코 쉽지않은 작업이다.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다고 하자 "머리 쓰는 직업이라 스트레스는 많이 받는다. 그런데 아이디어 회의할 때는 재미있다. 선배들이 거의 '복숭아학당' 수준으로 이끌어 간다. 재미있으면 아이디어도 잘 나온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은근히 표했다.
여자로서 7~8년의 긴 무명생활이 어려웠을 터. "부모님이 걱정하셨겠지만 내색은 안하셨다. 지켜봐 주시기만 했다. 지금은 믿어주고 응원해 주신다"며 그게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때는 생활이 안됐다. 하루 식대 3000원 받으면 삼각김밥 두 개 라면 하나로 두 끼를 때웠다. 몇 명이서 조금씩 돈을 모아 며칠에 한 번 고기를 먹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라며 웃음으로 넘겼다.
"요즘 개그우먼은 대부분 미모다. 자신의 장점은?"이라고 묻자 "난 미모가 아니다. 그런 쪽에 들지 못한다. 난 그저 열심히..(웃음) 여기까지 온 것도 평범해서다"라며 "평범하면 어떤 역도 맡을 수 있다. 특별하면 캐릭터가 그 특별함에 국한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고 현답을 해 우문을 현문으로 바꾸는 재치 만점의 개그본능을 선보였다.
스트레스 때문일까 개그맨은 술을 잘 미신다. 주량을 물었다. "전엔 잘 마셨는데 지금은 술이 벅차다. 많이 줄었다(웃음.) 예쁜 애들은 선배들이 자주 부르는데 나와 절친 수지는 거의 안불려 갔다"며 "그래도 처음 불러주 선배가 송영길이었다"고 밝힌 뒤 "또 내가 주사가 좀 있어서"라며 안불려간 이유를 덧붙였다.
문득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프로듀샤'가 생각났다. 공효진의 애교 주사와 김수현의 징그러운 닭O집 키스 주사를 패러디해 개그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하자 "그거 재미있겠다.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며 "닭O집 키스 주사를 하려면 상대를 잘 골라야 한다"고 했다. 누구가 좋겠냐고 하자 "그래도 송병철, 류근지선배 정도는 돼야"라며 웃음으로 대답을 장난처럼 했다. 하지만 주사 패러디 개그가 나오면 상대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연극은 해보고 싶다고 했던 그에게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은 없을까. 진지 모드로 돌아선 박은영은 "사실 방송에 발을 담그는게 꿈이었다. 영화,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예능, 라디오도 관심있다. 하지만 내가 소화할 수 있을때라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선 개그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슬쩍 속내를 내비쳤다. 마음 속에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설정한 외유내강의 박은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조마조마와 개콘의 시구에서 박은영은 선녀 의상으로 회전 시구를 펼쳐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컨셉트가 뭐였냐는 물음에 "출연 중인 '대륙의 별' 가이드 의상으로 했다. 나름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우아 컨셉트였다. 우아한 등장 아니었냐"며 되레 묻고는 하하 웃었다.
마지막으로 한스타 연예인 야구 팬들에게 한 마디 하라고 하자 박은영은 "처음 시구했는데 좋아해 주실지 모르겠다. (단단히 준비해서 했는데) 연예인 야구 팬들이시니까 저도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 출연하는 '대륙의 별'과 앞으로 활동할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를 응원해 주시고 관심있게 지켜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공손히 답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선녀 의상에서 일상복으로 갈아 입은 박은영은 개콘을 응원하는 후배 개그우먼으로 돌아와 민낯의 젊은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스포츠 채널 IB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하며 포털 다음(http://tvpot.daum.net/Top.do?nil_profile=title&nil_src=tvpot)과 네이버(http://tvcast.naver.com/)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
한편,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제7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가 주관하고 고양시, IB스포츠, 한국편집기자협회, 일요신문, 게임원, 하이병원이 공동후원한다.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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