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그냥 친구와 진짜 친구’를 비교하는 글이 눈길을 끕니다.
그 중 한 구절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 (중략) 그냥 친구는 항상 당신이 자신 옆에 있어 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자신이 당신 옆에 있어 주기를 바라지요. 맞나요?
이번 주 안방극장 추천작품 ‘백경(존 휴스턴 감독)’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순례 감독)’입니다.
▲금요일(14일) ebs고전영화극장(밤10:45)이 선택한 영화는‘백경(Moby Dick, 1956,존 휴스턴)’입니다. 그레고리 펙,리차드 베이스하트,레오 겐 등이 나옵니다. 멜빌의 원작은 미국 청소년들의 필독서지요.
떠돌이 선원 이스마엘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모비딕과 분노의 화신 에이합의 숙명적인 대결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싸움과 인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피쿼드 호에 오른 선원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소개합니다.최대한 많은 고래를 잡는 것이 목표인 선원들과 이성적인 인간의 전형인 부선장 스타벅,모비딕을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미치광이가 된 에이합 선장,방랑자인 이스마엘과 야만인 퀴퀘그를 통해 다양한 인간형과 그들이 삶과 죽음을 대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우리 모두에게 신과 자신의 인생에 관해 찬찬히 돌아볼 것을 제안합니다.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본질과 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일부 인물들의 이름은,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과 같습니다.복수심과 분노가 광기로 변해 흰 고래를 자연의 일부가 아닌 악으로 생각하는 에이합 선장의 이름은 사악한 왕 아합을 상징하고,화자인 이스마엘은 추방되어 황야를 떠돌았던 아브라함의 자손과 이름이 같으며,출항 전 나타나 불길한 미래를 예언하는 엘라이자는 예언자 엘리야의 이름과 같습니다.이는 이 영화가 가진 상징성과 다양한 철학적 의미를 보여주는 한 예이며 영화 속에서 이런 요소는 여러 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비딕’은 거대하고 경이로운 흰 고래를 쫓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의 영혼과 선과 악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안하는 대작입니다. 시간 내서 꼭 보시길 권합니다.
▲토요일(15일) ebs세계의 명화(밤11:05)시간에선‘진주만(Pearl Harbor, 2001,감독:마이클 베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벤 에플렉,조쉬 하트넷,케이트 베킨세일,알렉 볼드윈,존 보이트 등 출연.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아름다운 섬 하와이의 진주만에서 일본의 미군에 대한 기습적인 대학살이 일어납니다. 일본군 외에 누구도 예상 못한. 영화는 전쟁의 목적이 무엇이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전쟁을 소재로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운명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요한 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감독은 이를 통해 전쟁의 잔인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특히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장면은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이 확연히 보일 정도로 매우 현실감 있으면서도 잔인하리만치 자세히 그려냈습니다.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벤 에플렉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내인 제니퍼 가너가 케이트 베킨세일의 친구로 분해 연기한 모습도 놓치지 마세요^^.
▲일요일(16일) ebs일요시네마(낮2:15)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 2003,감독:톰 새디악)’입니다. 짐 캐리,모건 프리먼,제니퍼 애니스턴 주연의 코미디물입니다.
인간이 행복하지 못한 건 이 세상이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마음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모든 이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적정 수준의 갈망과 좌절,그리고 어떤 현실이든 현실에 만족하는 마음이 있어야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브루스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같은 날ebs한국영화특선(밤11:00)은‘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감독:임순례)’을 편성했군요. 문소리,김정은,엄태웅,김지영 등이 열연, 또 열연했습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입니다.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재연장,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128분의 마지막1초까지 투혼을 발휘한 그녀들의 경기는AP통신 선정‘2004아테네 올림픽10대 명승부전’에 오르며,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7년만에 메가폰을 잡아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인생과 올림픽 경기 모두에 고군분투하며 싸워내는 투혼을 휴먼 드라마로 그려냈습니다.여기에 감독 특유의 인간적인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진정성과 울림이 있는 연출은 감동을 더합니다. 강추^^
*주말obs시네마 두 편도 미리 볼까요?
-토욜obs시네마(밤10:10)에서는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2013, 감독: 류승완)’ 을 방송합니다. 국제적인 도시 베를린을 무대로 남북한 정보원과 국적불명의 청부업자가 벌이는 음모와 액션물입니다. 류승완 감독 스럽지 않은 영화라 느꼈습니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호화캐스트와 액션씬은 볼 만 합니다.
-일욜obs시네마(밤10:10)에서는 ‘황시(黃石的孩子, The Children Of Huang Shi, 2008,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를 방영합니다. 1937년 중국, 일본군의 무자비한 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호그(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일본군에 붙잡히지만 중국 게릴라군 보스 잭(주윤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그리고 그의 권유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있는 황시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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