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서기찬 기자]장애우들의 영상, 영화 문화 잔치가 열린다.
'제15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주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된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의 삶과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면서 장애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영화제로 2003년 처음 개최된 후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올해 영화제는 '혁명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상엽 집행위원장은“'혁명의 시작'은 기존 사회체제에 대한 단순한 부정과 저항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인권감수성에 기반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일상의 변혁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이 사회의 도움만을 기다리는 약자가 아니라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사회 통합과 혁신을 위해 우리가 당당한 주체라는 메시지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전달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김영희 위원장은“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작품들은 장애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영화 곳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선들이 너무너무 세심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밝히고“올해 영화제에서도 역시 이 영화제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장애인권감수성에 기반한 푸짐한 상차림 같은 것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작은 차이와 차별의 고리를 다룬 <친구들>과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이 선정됐다. <친구들>은 청각장애인과 건청인 사이의 관계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며 만드는 평등한 관계의 어려움을 면밀히 담았고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은 정신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유쾌한 방식으로 반전시키며 정신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부순다.
한편 20일에 열리는 폐막식은 광화문 야외광장에서 열리며 폐막작으로 <빈곤의 얼굴들 3>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야 할 사회보장제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며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담담하게 폭로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며 겪는 삶들을 담아낸 10편과 연대작 3편이 상영되며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물론 개폐막식행사, 관객과의 대화 등 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청각 및 시각장애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자막 및 문자통역 등이 제공된다.
상영작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http://www.420sdff.com)를 참고하거나 전화(070-4047-5923)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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