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우린 모두 누군가의 첫 사랑 '건축학개론'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10-12 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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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한국영화특선... 금요일엔 '비틀쥬스', 토요일엔 '타워링'

[ebs 주말 TV 영화]



- 13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준비한 작품은 ‘비틀쥬스(Beetlejuice, 1988, 감독: 팀 버튼)’입니다. 지나 데이비스, 알렉 볼드윈, 위노라 라이더, 마이클 키튼 등 출연.
팀 버튼의 주된 소재는 사회로부터 홀로 소외된 인물들입니다. ‘비틀쥬스’ 역시 어른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나머지 등장인물들로부터 동떨어진 채 외로워하는 소녀 리디아와 그녀를 사랑해주고 유일하게 이해하는 유령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더불어, 팀 버튼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가득한 환상적인 사후세계의 이미지가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종교적인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다 인간적이고 유쾌한 사후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 14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타워링(The Towering Inferno, 1974, 감독: 존 길러민, 어윈 앨런)’이 방송됩니다. 스티브 맥퀸, 폴 뉴먼, 윌리엄 홀든, 페이 더너웨이 등이 나옵니다.
140층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 글래스 타워 개장일에 화재가 발생합니다.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설계안대로 하지 않고 규격미달의 전선을 사용한 것이 화근. 화재신고를 받은 건물주는 화재가 발생한 순간까지 파티를 강행하며 손님들을 안심시키지만 이미 화재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글래스 타워를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열기에 노출된 콘크리트 내벽은 폭발하고, 화재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동료들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화마 속으로 전진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재앙은 수많은 희생자로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실을 마치 예언처럼 보여주는 작품. 폐쇄된 공간에서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 여러 인간들이 보여주는 욕심과 탐욕, 이기심, 그리고 영웅적인 희생정신을 긴박감 있게 다룬 재난영화의 수작입니다. 강추^^



- 15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프리 윌리(Free Willy, 1993, 감독: 사이먼 윈서)’를 편성했습니다. 케이코, 제이슨 제임스 리처, 로리 페티 등 호흡.
이 영화는 날이 갈수록 동물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지 인간의 유희와 수익 창출을 위해 동물을 자연에서 포획하여 사육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또한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어린 아이가 진정한 가족을 만나는 과정도 함께 그리면서 동물이든 인간이든 자신이 진정 속해야 하는 곳이 어딘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윌리와 제시가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서로 교감을 하고 장난치는 과정을 보며 함께 공감하다 보면, 제시가 있는 힘을 다해 윌리를 바다로 돌려보내 주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아이와 함께 보면 굿!.



- 15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영화는 아련한 첫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학개론(2012, 감독: 이용주)’입니다.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등 출연.
당신의 첫 사랑은 한가인인가요? 수지인가요? 엄태웅에 가깝나요? 이제훈과 비슷한가요?저의 첫 사랑은 수지를 좀 닮았습니다만.....^^
스무 살의 첫 사랑 시절과 15년이 지난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의 특색과 묘미를 살리기 위해 2인 1역 캐스팅 조합이라는 차별화와 신선함을 꾀한 작품입니다. 순수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에 서툰 남자 주인공 ‘승민’의 현재와 과거는 엄태웅과 이제훈이, 승민의 첫 사랑 ‘서연’역은 첫 사랑의 아이콘으로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한가인과 수지가 맡아 첫 사랑의 아련함과 풋풋한 설렘으로 각기 다른 감성을 자극합니다.
“어떤 사람의 집을 가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듯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멜로의 구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이용주 감독은 실제로 건축학도 출신입니다. 두 주인공 ‘승민’과 ‘서연’이 함께 집을 지어 가는 동안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고, 차츰차츰 현재의 감정을 쌓아 가는 과정을 절묘하게 접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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