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일화가 지난 25일 자신의 과거 성추행을 직접 고백해 눈길을 끌었으나 이후 그에 대한 폭로가 나오자 침묵하고 있다. (TV리포트) |
[한스타=박귀웅 기자] 배우 최일화가 ‘성추문 자백’ 이후 침묵 중이다.
최일화는 지난 25일 오후 한 매체를 통해 수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에 휩싸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다.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고백 직후 소속사 DSB엔터테인먼트 측은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확하게 알아본 뒤 파악되는 대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그가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측은 “(최일화의 하차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1984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최일화는 드라마 ‘야인시대’ ‘커피프린스 1호점’ ‘제빵왕 김탁구’ ‘투깝스’, 영화 ‘왕의 남자’ ‘한반도’ ‘신세계’ ‘꾼’ 등에서 굵직한 연기를 보였다. 오랜 경력 탓에 함께 했던 배우들도 많았을 터.
그런 최일화가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 열풍 속 자백으로 자신의 성추행을 알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극계에서 떠돌던 자신의 성추문이 수면 위로 떠오를 걸 예상했기 때문.
실제로 최일화의 고백 이후 한 네티즌은 “성폭행 후 저항하자 폭행을 당해 길에 쓰러졌다. 이후 나는 연극배우의 꿈을 접고 25년 동안 한 맺혀 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일화는 불과 나흘 전 세종대학교 평생교육원 연극학 교수로 임용됐다. 오는 3월 21일 첫 방송될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는 한혜진의 아버지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한국 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도 역임 중이다.
하지만 최일화는 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연예활동 중단과 자숙을 택했다. 그탓에 소속사,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 교수로 임용된 학교까지 비상사태로 만들었다.
면피성 자백이 아닌,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확인하기 위해 최일화 본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 두절 상태다. 향후 벌어진 사안을 어떻게 책임질지 여부도 최일화는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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