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김혜수, 차예련, 마이크로닷... 부모님 빚에 고통받는 스타들

이영희 / 기사승인 : 2024-06-25 09: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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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박세리 / 마이데일리

김혜수/마이데일리

차예련/마이데일리

 

 

[한스타= 이영희 기자] 부모의 빚은 자식이 무조건 갚아야만 할까.

 

부모의 빚 때문에 고통받는 스타들이 많다. 부모의 빚을 끌어안고 부모의 잘못에 함께 손가락질 받고 끝내 인연을 끊는 경우도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은 지난 24일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부모 빚투 논란 이후 약 6년 만의 공식석상이었다.

 

그간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는 마이크로닷은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부모님과 나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만나 사과드리는 게 내게는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후회하고 있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 총 4억 원을 빌린 뒤 1998년 5월 뉴진랜드로 도주했다. 이에 부친은 징역 3년, 모친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출소 후에는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당시 여러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빚투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사실로 드러나자 마이크로닷은 사과하고 자숙 기간을 가졌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2년 후인 2020년 '책임감'이라는 곡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했지만, 대중의 시선을 싸늘했다. 부모의 빚으로 인해 시작된 논란이긴 하나, 마이크로닷은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은 현재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의 빚 변제를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 파악된 13명 가운데 1심 재판을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분들 6명에게 2억 1천만 원을 변제하고 감사하게도 합의했다. 2심에서는 나머지 4명 가운데 1명과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 남은 한 분과도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일을 해야 그분께도 다시 다가갈 수 있다. 또 2025년까지 계약서, 차용증을 적었다. 연대보증을 했고 대표님이 보증을 서주셨다. 그분께도 다시 돈을 드려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을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한다고 재단의 동의없이 인장을 위조해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후 아버지의 채무 문제가 계속됐다. 2016년에도 경매가 들어와 급한 대로 아버지 채무를 변제하고 지분을 샀다"고 밝히며 부친의 빚을 더이상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현행 세법상 자녀가 부모에게 주택·자동차를 선물하거나 부모의 채무를 변제하면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부친의 빚을 대신 갚아줬을 뿐인데, 증여세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한 것. 현재까지 박세리가 대신 갚은 부친의 빚은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배우 김혜수는 모친의 빚 때문 절연까지 했다. 지난 2019년 김혜수는 과거 모친이 13억을 빌리지 않고 갚지 않았다며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혜수 소속사는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라며 "십수 년 전부터 어머니가 많은 금전 문제를 일으켜 왔고 이를 변제해 왔다.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김혜수는 모친의 빚을 알게 된 때는 2012년이었다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너무 놀랐고 어떻게 할지 몰랐다."당시 너무 일하기 싫었지만 배우로서 내가 해 온 시간을 더럽히지 않고 마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돌파구가 돼줬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배우 차예련 역시 2018년 부친의 빚투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차예련은 19살 이후 15년간 본 적 없는 부친의 빚을 10년 동안 대신 갚아왔다. 그가 변제한 돈은 약 1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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