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 슈퍼스타 오타니, ML 최초 '50홈런-50도루' ... 신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9-20 09: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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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전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 4득점
91승62패 다저스 남은 경기 관계없이 가을야구 확정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마침내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다저스 홈페이지

 

[한스타= 박영숙 기자] 전대미문, 유일무이, 신화창조!!

LA 다저스 '야구 만찢남' 오타니 쇼헤이(30)가 7연전 원정길 마지막 날 몰아치기로 메이저리그 최초 대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날 경기서 49호 도루를 성공시킨 오타니는 이날 메이저리그 최초 대업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5구째 시속 94.8마일(152.5km)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그리고 오타니와 프리먼이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면서 2, 3루를 만들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5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 도루로 오타니는 일본 출신 선수의 단일 시즌 도루 부문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49개)을 넘어 단독 2위가 됐다. 이제 스즈키 이치로(2001년 56개)의 기록에 도전한다.


두 번째 타석도 좋았다. 맥스 먼시 볼넷, 개빈 럭스의 안타로 만든 2회초 2사 1, 2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카브레라의 2구째 93.5마일 체인지업을 다시 한 번 공략해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그리고 바로 2루를 훔쳤다. 시즌 51호 도루를 연달아 만들어냈다. 하지만 베츠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럭스와 앤디 파헤스의 밀어내기 볼넷, 크리스 테일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팀이 5-1로 달아난 3회초 2사 1, 3루에서 오타니가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번에도 호쾌하게 방망이가 돌았다.


바뀐 투수 앤서니 베네시아노의 95.2마일 빠른 볼을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다. 오타니는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지만 아쉽게 정확한 중계플레이에 아웃됐다. 22타점 2루타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그리핀 코닌에게 투런포를 맞아 7-3으로 앞선6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호르헤 소리아노의 2구째 85.4마일(137.4km)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111.2마일(179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49호 홈런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49홈런-51도루를 만들어낸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까지 홈런 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파헤스의 2타점 2루타로 11-3까지 벌어진 7회초 2사 2, 3루에서 오타니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애미 구장은 기대감이 들썩였다.


이미 4안타를 친 오타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볼카운트 0-2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럭스가 홈을 밟았다. 2사 3루로 바뀐 가운데 오타니는 마이크 바우만의 4구째 89.1마일(143.3km) 너클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50호.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에 성공한 순간이다.


오타니는 그라운드를 돌며 크게 포효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는 커튼콜까지 나왔다. 마이애미 벤치에서도 축하의 목소리가 나왔고, 오타니도 화답했다.


이번 홈런으로 오타니는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타점을 만든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116타점)를 제치고 117타점으로 일본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다저스에서는 숀 그린(49홈런)을 제치고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의 50호 홈런이 터지자 MLB는 공식 SNS에 "유일무이한 업적, 특별한 순간, 단 한 명의 플레이어'라는 글과 함께 오타니의 홈런 영상을 올렸다.


오타니의 타석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9회초 2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내야수 비달 브루한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오타니는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68.3마일(109.9마일)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40피트(134m)의 스리런 아치였다. 시즌 51호.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데뷔 첫 10타점 경기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토미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 먼시 적시타를 묶어 20점을 완성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대기록과 함께 20-4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2연승 행진이다.


91승62패가 된 다저스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해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타니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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