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사상자 13명을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당시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9시27분쯤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은 굉음을 내며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했다./AI이미지
[한스타= 이영희 기자] "급발진 사고라면 차량이 계속 박혀있어야 했는데..."
사상자 13명을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피의자 A씨(68)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일부 시민 중에는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바로 숨졌고, 나머지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이었으며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낸 68세 운전자 A 씨는 차량 급발진이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에게 음주 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60대 운전자 A 씨의 급발진 주장을 반박했다.
시민 B 씨는 "음주 운전으로 보이는데, 일방통행 도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급발진 주장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급발진 사고라면 차량이 계속 박혀있어야 했는데, 이 차량은 멈춰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A 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또한 사고 차량 동승자가 사고 초기 구호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B 씨는 "옆에 있던 사람이 운전석만 챙겼고, 지혈이라도 빨리했다면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시청역 근처 호텔에서 나오는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하며 BMW와 소나타 등과 연달아 충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치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목격자들의 증언, 현장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이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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