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어린 X이 집에서 밥이나..." 대한민국 27살 최연소 여성 버스기사의 애환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0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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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한스타= 김지혜 기자] "나이도 어린 X이 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

27살 최연소 여성 버스 기사가 비매너 손님과 다른 기사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국내 최연소 여성 버스기사인 27세 김혜원 씨가 등장했다. 김혜원 씨는 "버스기사로 일하며 비매너 손님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고등학교 3학년 수능 날, 아빠가 '넌 수능 보지 말고 면허나 따라'고 해서 면허를 따러 갔다. 1종 보통 면허를 땄다. 버스 기사였던 아빠의 권유로 버스 기사를 했다. 필기 시험도 3번 만에 붙었다. 부천에 있는 모든 마을 버스 회사에 지원했지만 나이가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군데 붙었다. 거기서 4개월을 일했다"고 버스 기사가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혜원 씨는 어머니도 버스 기사로 일하고 계시다고. 그는 "엄마가 계신 시내버스 회사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와서 엄마와 같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버스가 길다 보니 사고도 나고 했다. 지금은 경력이 4년이다. 지금은 잘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씨는 "취객들은 보통 막차 운행 시간에 많이 탄다. 코 골고 주무시거나 오바이트를 하시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이 "차에다 오바이트를 하면 기사가 치워야 하냐"고 묻자 김혜원씨는 "승객이 있어도 차를 갓길에 세워서 신문지로 덮는다. 그리고 차고지에 가면 대걸레로 닦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장난감 총을 구매해서 헝겊으로 닦고 있어라"며 농담했다.

 

김혜원씨는 "60대 취객이 있었다. 카드를 찍었는데 잔액이 부족하더라. 요금함에 만원짜리를 넣고 서 계셨다. 100원짜리 85개를 드렸다. 여름이라 옷차림이 얇았는데, (동전을 흘려서) 다 굴러갔다. 제가 다 주워 드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택시 기사와 다툰 적도 있다고. 김혜원씨는 "보복 운전을 당했다. 놀라서 경적을 울리고 내렸더니 기사님이 '나이도 어린 X이 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뒤의 승객 분이 도와주셨다"고 털어놨다.

 

어느 날에는 차고지에서 밥을 먹다가 경찰을 부른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원 씨는 "밥을 먹고 있었는데, 다른 기사님이 '밥값도 못하는데 밥을 두 번 먹냐'고 하시더라. 밥상을 엎었다. 식당 이모들이 말리자 '우리 딸은 서울대 나왔다'고 하시더라. 그때 경찰까지 불렀다"고 밝혔다.

 

그러자 서장훈은 "밝아서 좋지만, 걱정되는 것이 있다. 취객들이나 심상치 않은 사람들이 있을 거다.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 화난다고 같이 화내면 안된다. 위험할 것 같아서 그런다. 무시하라. 또 좋은 분들이 훨씬 많으실 거다. 이 일을 오래 했으면 좋겠다. 안정적으로 일하다 보면 대응법도 좋아질 것이고, 일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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