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가수 솔비(권지안)가 이번에는 캔버스 스피커에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작품을 경매에 출품한다.
권지안은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 'eBID 스페셜 <아트 스피커> 바이 프린트베이커리' 경매에 자신의 작품 '플라워 프롬 헤븐'을 출품했다. 해당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3층에서 열리며, 경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순차 마감된다.
권지안의 출품작은 지난 12월부터 선보였던 케이크 시리즈의 연작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오브제에 케이크 크림의 질감을 연출한 부조 작품이다. '플라워 프롬 헤븐'은 '천국에서 보내온 꽃'이라는 제목처럼 순백색 꽃으로 천국을 상징했다. 또한 '초'를 오브제로 사용해 기쁨·슬픔·희망과 그리움을 담아 인간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연결의 매개체로 풀어냈다.
권지안은 이번 작품에도 미술품에 음악 작품을 삽입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미술품에 음악 작품을 넣고 낙찰자에게 음원 공개 여부 결정권, 즉 음원 유통에 대한 동의권을 같이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 3월에 출품한 작품 '저스트 어 케이크-엔젤'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 작품의 경우 독특한 발상이었다는 반응에 힘입어 49회 경합 끝에 1010만 원(경매 추정가 55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후 낙찰자는 음원 공개 동의 의사를 전했고, 지난 4월22일 세상밖에 나오게 됐다.
이번 경매 출품작 역시 낙찰자가 대중에게 공개를 원치 않는다면 음악 작품은 미술 작품처럼 단 한 사람의 음악으로 소장된다.
2015년부터 미술과 음악의 결합 작업인 '셀프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장르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권지안은 스피커라는 오브제를 통해 '무형 예술인 음악이 유형 예술인 미술품처럼 한 사람이 소장한다면'이라는 예술품 가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음악인과 미술인,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에 대한 화두를 던져 그 의미를 더하고 있으며, 권지안의 실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