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이영희 기자] "배우가 뭐 필요 있어.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하지."
'불륜 전문배우' 강철이 33년 동안 야간업소에서 숙식을 해결한 사연이 공개됐다.
강철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밀착 다큐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강철을 서울 시내의 한 야간 업소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강철은 이 야간 업소에서 손님들을 일일이 챙기고 과일 안주까지 척척 깎아내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강철은 "제가 맥주도 나르고 컵도 갖다 드리고 과일도 갖다 드리고 안주도 갖다 드리고. 또 손님 오시면 싹 서빙도 하고. 제 임무가 그거다. 서빙맨"이라고 이 야간 업소에서 33년째 서빙은 물론 각종 허드렛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놀란 제작진은 "배우 아니냐?"고 물었고, 강철은 "배우여도, 배우가 뭐 필요 있어.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제가 투잡을 하고 있다"고 생계를 위해 겸업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강철은 이어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에 올라 자신을 "불륜 박사 1호 탤런트. '사랑과 전쟁'의 시아버지!"라고 소개한 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일하는 틈틈이 무대에도 선다는 강철은 알고 보니 정식 음반까지 낸 가수라고.
강철은 또 마지막 손님까지 자리를 떠나자 뒷정리도 손수 한 후 작은 창고로 향했다. 물건들로 꽉 차 있는 비좁은 이 창고는 다름 아닌 강철의 방이었다.
강철은 이어 40년 동안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 대본들을 공개하며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는 품앗이로 남의 집 일도 하시면서 생계를 이어 가셔서 어떻게 학비를 조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집을 나서게 된 거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강철은 "갈 데도 없고 올 데도 없고 그래서 신문사 보급소에 찾아가서 거기서 먹고 자고 아침에 신문을 돌리는 거지"라면서 이후에는 무작정 상경해 음악다방 DJ로 활동하며 영화배우를 꿈꾸다 1978년도에 연기자 데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에 이어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는 강철은 "제작한 영화를 개봉도 못 하고 엎어 버린 거야. 투자금만 날리고. 그래서 제가 한 5년 동안 영화계를 떠나 손수레도 끌고 운전도 해 보고 공사장 일도 다녀 보고 남의 집 가서 일도 해 보고 정말 먹는 것도 못 먹고 피눈물 나게 살다 이걸 30년 전에 차린 거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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