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형 기자의 랜선 세계여행 4] 악마의 입 속 같은 필리핀 팔라완 '지하강'

필리핀에서 5번째 큰 섬은 팔라완(Palawan)이다. 팔라완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쪽으로 약 600㎞ 떨어져 있다. 동서의 폭은 40㎞에 불과하지만 남북 길이는 서울∼부산 거리와 맞먹는 425㎞이다. 필리핀 최후의 미개척지이자 마지막 비경이라고 한다.

▲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을 나서면 이렇게 주민들이 환영해준다.

▲ 지하강에 가기 위해서는 이런 배를 타고 가야한다.

팔라완에는 지하강(Underground River)이 있다. 지하강의 정확한 이름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 강(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국립공원이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 지하강 앞에 있는 해변

▲ 지하강 안내판.

세인트폴(Saint Paul·1028m) 산이 바다와 만나는 절벽 아래에 지하강이 있다. 총 길이는 8.2㎞이지만 일반인은 1㎞ 남짓만 들어갈 수 있다.

노를 저어 가는, 우리나라의 옛날 나룻배 같은 것을 타고 지하강으로 들어간다. 한줌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정말 칠흑같은 어둠의 지하강이다. 공포와 두려움이 앞서는 이유이다.

▲ 지하강 입구.

▲ 거대한 종유석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짹짹 짹짹” 박쥐 소리만 들렸다. 8종의 박쥐가 사는데 어떤 종은 날개 길이만 1M가 된다고 한다. 박쥐가 아니라 그야말로 베트맨인 셈이다.

지하강으로 들어가면 사공이 헤드 렌턴을 켠다. 그 불빛 하나로 수 천년의 시간이 빚은 자연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버섯·석류·옥수수 형태뿐 아니라 성모상·예수상·장군상 등의 이름이 붙은 종유석 등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 지하강에는 다양한 종유석이 있다.

자연이 만든 조각품을 보다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하지만 절대로 입을 벌리면 안된다,. 운이 없으면 박쥐 똥이 입속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지하강 내부 모습.

▲ 지하강은 칠흑같은 어둠의 세계이다.

▲ 지하강 입구.안에서 밖으로 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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