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찌르고 플래시 터뜨리고... 중국 간 푸바우, 첫 날 이런 대접 받았다

이영희 / 기사승인 : 2024-04-04 10: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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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현지 중계 화면 속 겁먹은 푸바오. / 웨이보 캡처

 

[한스타= 이영희 기자] "나의 푸바오가 저런 대우를 받다니…”, “대체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배려 없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중국 가자마자 푸바오가 받는 대접’, ‘푸바오 무단 촬영해서 끌려나간 남자’, ‘벌써부터 푸바오 대하는 태도가 X같은 중국’ 등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날 푸바오는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 가량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배웅 행사를 마치고 11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후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 CCTV를 비롯한 중국 현지 매체들은 “오후 7시쯤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는 “푸바오는 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격리 및 검역 구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푸바오를 맞아들일 충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매체를 통해 푸바오가 탄 화물기가 공항에 착륙하고 검역을 거치는 모습 등이 실시간 중계된 가운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다수 장면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푸바오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실제로 이날 공항에 도착한 푸바오는 컨디션이 난조해 보였다. 첫 장시간 비행과 낯선 환경에 지친 듯 보였다. 잠시 케이지에 기대 눈을 붙이기도 했다.

 

그때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케이지 가림막을 들춰 푸바오를 깨우는가 하면,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또 다른 남성은 케이지에 뚫린 숨구멍에 맨 손가락을 훅 넣어 푸바오를 만졌다. 갑자기 들어온 낯선 손짓에 푸바오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급기야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일반인 남성이 케이지에 가까이 다가가 푸바오와 무단 촬영을 하다 공항 직원들에게 연행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는 손가락으로 푸바오를 만지는 장면을 첨부하면서 “판다센터 수의사의 필수 검사”라며 “푸바오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장갑을 끼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리 손 소독을 완료했다”고 추가적으로 답변했다.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시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들은 “가이드라인 하나 없이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보안 좀 철저하게 해줘라”, “국보라더니”, “이럴 거면 왜 데려갔냐”, “첫날부터 불안하다”, “그냥 다시 우리한테 돌려줘라”, “준비를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 “시작부터 저러는데 믿을 수 있냐고”, “너무 슬프다. 나의 푸바오가 저런 대우를 받다니…”, “대체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 등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한편, 푸바오는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격리·검역 구역에서 격리를 마친 뒤 보금자리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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