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복도에서 술 취한듯 비틀비틀...19년 차 선생님이 폭로했다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4 10: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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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대 마약사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학생이 교내에서 마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현직 교사의 제보가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이미지
 

 

[한스타= 김지혜 기자] "학생 본인도 환각성 있는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혼날 테니까 끝까지 다이어트약이라고 말한다"

 

지난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중학생들의 마약 범죄 사연이 다뤄졌다.

 

이날 익명의 19년 차 중학교 교사 A씨는 해당 사연을 제보하며 "학교 밖에서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중학생 B 학생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다이어트약을 구해 친구와 함께 먹었다가 학교 측에 걸렸다.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에 휩싸인 게 발단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B 학생은 이미 학교에 술을 마시고 오는 학생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학교에서 만취한 것처럼 행동해 친구들의 의심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한 점은 B 학생에게서 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학생의 담임교사가 교무실로 학생을 데려와 어디 아프냐고 상담하던 중 아이가 약을 먹었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다이어트약인데 모르는 사람한테 텔레그램에서 구했으며 옆 반 친구와 함께 먹었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은어를 사용하거나 실제로 다이어트약이라고 홍보하면서 값싼 중국산 합성 마약을 SNS 디엠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학생 본인도 환각성 있는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혼날 테니까 끝까지 다이어트약이라고 말한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지역 경찰서는 학교를 방문해 B 학생에게 약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마약을 직접 구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권유한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불법 도박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불법 도박방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마약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

 

A씨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또 다른 문제인 게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인데 종류가 굉장히 많고 도박을 안 하는 아이라도 한 번씩 다 가입은 되어 있을 정도로 흔하다"라며 "텔레그램에도 많은 불법 도박방이 있는데 불법 도박방에 들어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마약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많이 온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구한 마약은 공중화장실이나 길가 등에서 소위 '던지기 수법'으로 약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도 펜타닐 40개짜리 한 봉지에 고작 몇천 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매한 뒤 원래 가격보다 비싸게 친구들에게 되파는 아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에서는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만 실제 약물 오남용 교육이 더 필요한 친구들은 학교 밖 청소년"이라며 "학교 밖에서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좀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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