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냐?", "NHK 서울지국이냐?"...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 튼 정신나간 KBS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8-16 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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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편성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일부 장면 및 시청자 반응 / KBS 1TV, JTBC

 

[한스타= 박영숙 기자] "지금 제정신이냐?", "광복절에 어떻게 기미가요 들어간 공연을 방송하냐?", "KBS가 아니라 NHK 서울 지국이냐?", "KBS가 맞냐? JBS로 이름 바꿔라", '그동안 낸 시청료가 아깝다"

 

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방송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일지라도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주인공과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주요하게 등장하는 작품을 굳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인 광복절에 방송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KBS 1TV는 지난 15일 광복절 자정에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해당 공연은 지난 6월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올랐던 공연의 녹화본이다.

 

'나비부인'은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푸치니의 작품 중 하나로,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극 중 결혼식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었고,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도 연주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광복절에 이와 같은 오페라를 편성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절과 같은 역사적인 날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가지는 중요성은 더욱 크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이러한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에는 "지금 제정신이냐?",  “공영방송이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방송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제2의 일제강점기냐?”며 “광복절에 방송국에서 기미가요, 기모노가 방송으로 송출되는 것도 기함할 판에 그 주체가 수신료를 받는 KBS라니”라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광복절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슨 짓이냐”며 “도대체 누구보라고 튼 건지 불쾌하다”고 했다. 또 "KBS가 아니라 NHK 서울 지국이냐?", "KBS가 맞냐? JBS로 이름 바꿔라", '그동안 낸 시청료가 아깝다", "사장하고 편성책임자는 당장 사퇴하라" 등의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에 동의가 쏟아졌다.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 건가 싶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만1800여명이 동의했다.

 

한편 10세기 고전 시가인 '와카'에서 시작된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는 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69년 메이지 일왕의 즉위식에서 공식적으로 국가로 채택됐고, 이후 군가로도 사용됐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 제국주의를 드러내는 용도로 널리 사용돼 역사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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