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바지회장·정현호가 실권" 삼성전자 노조, 8일 총파업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2 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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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5월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역사상 첫 파업선언을 하고있다. /마이데일리

삼성전자 총파업 선언문 /전삼노 홈페이지

 

 

[한스타= 김지혜 기자] "이재용 회장을 '바지회장', 정현호 부회장을 '미전실 역할' "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일 총파업을 공식화했다.

 

전삼노는 이날 노조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행위는 무의미하다"며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간담회에서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총파업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전삼노는 이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총파업은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쟁의행위가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노조는 이재용 회장을 '바지회장', 정현호 부회장을 '미전실 역할'이라며 힐난했는데, 정 부회장의 경우 사측 교섭위원이 약속한 유급휴가 약속을 반려했다며 날을 세웠다.

 

전삼노는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6월 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사후 조정안은 노동자의 대등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회사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다. 당시 징검다리 휴일이 겹쳐 생산 차질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노사는 노조 파업 상황에서도 갈등 봉합을 위해 중노위가 중재하는 사후조정회의를 3차례 진행했으나 합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사측은 당시 협상에서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삼노는 오는 8일부터 진행될 사흘간의 총파업에도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에 그친다.

 

삼성전자 노조 7월 8~10일 총파업 지침 /전삼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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