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에 ‘김윤아 남편’ 치과 이름 붙는다…11억 1100만원 역대 최고가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8-13 11:10:30
  • -
  • +
  • 인쇄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여의나루, 유진투자증권역'으로
2호선 성수역은 '성수, CJ올리브영역'으로 10월부터 병기

치과의사 김형규, 가수 김윤아 부부. / 하루플란트치과의원

[한스타= 박영숙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명에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라는 이름이 함께 붙게 됐다. 이 치과는 그룹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50)의 남편인 김형규(48)가 근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여의나루, 유진투자증권역'으로, 2호선 성수역은 '성수, CJ올리브영역'이 된다.

 

지난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역명 병기' 입찰에 강남역은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 여의나루역은 유진투자증권 그리고 성수역은 CJ올리브영이 역명 병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강남역이 11억 11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가 역사는 신한카드가 병기 중인 을지로3가역으로 8억 7천만 원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 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이 '대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한카드 그리고 이번에 함께 역명 병기 사업자로 선정된 CJ올리브영 등은 내로라하는 기업이지만 강남역을 차지한 주인공은 일반 치과다.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남편 김형규가 수석원장으로 몸담고 있는 병원이다. 바로 강남역 10번 출구 방향에 있는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다. 일반 병원이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운 낙찰가로 강남역을 차지한 것이다.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은 입찰 기초금액은 4억 5378만원의 2배가 넘는 11억 1100만원으로 부역명을 사들였다. 강남역은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이 10만 명이 넘어 역명 병기에 따른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기관이 역에서 1km 이내(서울 시내 기준, 시외는 2km 이내)에 있어야 한다.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은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64m 거리에 자리해 있다.

 

성수역은 CJ올리브영이 10억원에 낙찰받았다. 여의나루역도 유진투자증권이 2억 2200만원에 부역명을 사들였다. 입찰 기초금액은 1억 2513만 원이었다.

 

낙찰된 역은 올 10월부터 역명 병기를 시작해 3년 동안 표기된다. 부역명은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등에 표기할 수 있다. 재입찰 없이 1차례(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재정난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역명병기 사업을 시행 중이다. 올해는 7월, 10개 역(강남역, 성수역, 삼각지역 사당역, 노원역, 신림역, 종각역, 여의나루역, 답십리역, 상봉역)에 대해 공모를 진행했다.

 

낙찰되지 않은 나머지 6개 역에 대해선 이달 안에 재공고할 계획이다. 단독 입찰한 상봉역에 대해선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