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까지 내서 여자 BJ에 5000만원 쏜 남자 사망…알고보니 평범한 회사원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3-25 1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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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엑셀 방송'의 한 장면. / JTBC 보도 화면 캡처

엑셀 방송'에 후원하다 숨진 A씨의 채무 내역. / JTBC 보도 화면 캡처

[한스타= 박영숙 기자]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되는 걸 막기 위해 빚을 내온 끝에...

 

인터넷 방송 BJ에게 하루 5000만원까지 후원하던 30대 회사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알고 보니 그는 빚을 내 후원하고 있었고 유족 측은 해당 BJ와 방송 관계자들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지난해 5월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 A씨의 유족이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BJ와 방송 관계자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24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하루 5000만원까지 후원해 BJ들 사이에서 씀씀이가 ‘큰손’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실상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A씨가 참여해 온 건 이른바 ‘엑셀 방송’이다. 엑셀 방송은 BJ들의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이 나열한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유명 BJ가 게스트 BJ 여러 명을 초대해 이들이 받은 후원금 순위를 화면에 표시, 경쟁을 유도하는 형식을 취한다.

 

후원 금액에 따라 BJ들의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의 방송이다. A씨는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되는 걸 막기 위해 빚을 내온 끝에 숨질 당시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빚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A씨에게 후원받았던 한 BJ는 ‘자신도 안타깝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으로 후원을 한 것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매체에 전했다.

 

일부 BJ들은 가짜 계정으로 후원 금액을 조작해 시청자들 간의 경쟁 심리를 부추기며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해내기도 한다고 인터넷방송 관계자들은 매체에 털어놨다.

 

또다른 BJ는 실제로 방송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직원을 동원해 ‘셀프 후원’을 한 뒤 돌려받는다고 매체에 털어놨다 그는 “제가 제 점수를 올리려고 제 돈으로 (후원)한 적은 있지만, 보는 사람들도 거의 다 눈을 감아줄 것 같고 알아도 별로 뭐라 안 할 부분”이라고 했다.

 

기망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BJ 측은 “당시 후원금에 대해 공지한 약속을 모두 지켰고 조작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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