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번 두리번' 주위 눈치 살피던 빨간옷 여성, 대낮 주꾸미 비빔밥 '먹튀'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4-22 1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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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홍대 주꾸미집에서 무전취식하고 도망간 여성. /SNS 갈무리

 

[한스타= 박영숙 기자] 지난 18일 환한 대낮 홍대 인근, 20분 만에 주꾸미 비빔밥을 '먹튀'한 여성이 CCTV에 포착됐다.

 

해당 여성은 자신이 먹은 비빔밥 가격을 계산하지도 않았다. 대낮에 일어난 '먹튀(먹고 도망가기)' 사건에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홍대에서 주꾸미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먹튀 당한 사연을 공유했다.

 

A 씨는 "오늘 점심시간인 12시 36분에 여느 손님과도 다르지 않은 멀쩡한 여성분이 매장에 들어왔다"며 "손님은 계속 두리번거리더니 입구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꾸미 비빔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맛있게 주꾸미 비빔밥을 드시면서 계속 카운터에 있는 직원 눈치를 보더라. 그래서 저희도 어느 정도 이 손님을 의식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문제의 여성 손님이 사라졌다고. A 씨는 "요즘 흔히들 식사하다가 담배를 피우거나 통화하러 나가는 분이 계셔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근데 너무 안 오시길래 기다리다 지쳐 나가보니 이미 사라진 후였다"고 토로했다.

 

여성은 약 2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가게 밖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A 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속 진한 분홍색 상의에 검은색 긴 치마를 입은 여성은 밥을 먹는 내내 고개를 돌려 직원 눈치를 살폈다. 여성은 카운터 직원이 뒤돌아있는 사이 슬쩍 쳐다보고서 급하게 자리를 떴다.

 

A 씨는 "대낮에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돈은 부족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드시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우리 가게가 잘 되려고 그러나 보다. 액땜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진짜 멀쩡하게 생겨서 쪽팔리지도 않나? 한 그릇에 얼마나 한다고. 처음 들어올 때부터 먹튀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 "저렇게 눈치 보며 먹으면 소화 안 될 것 같은데", "교도소 가면 공짜 밥 삼시세끼 준다는데 왜 사회에서 눈치 보며 밥 먹냐", "선불제로 바꿔라", "뉴스 나오면 주변에서 다 알아볼 것"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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